與野, 선관위 국조는 한 목소리… 조사범위는 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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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긴급최고위 열고 공세 수위 올려
5일 민주당과는 국정조사 협의 이어가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04 12:50:19

▲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국민의힘은 4일 더불어민주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녀 특혜 채용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고 있는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선관위에 대한 연일 압박에 한창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자녀 특채 의혹과 관련한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고 있는 선관위를 비판하고 노 선관위원장에 대한 사퇴를 강하게 주장했다.

김기현 당 대표는 “노 위원장은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 보이지 마시고 사퇴로서 행동하는 책임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감사원 감사도 조속히 수용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관위의 문제점이 드러난 이후 노 위원장이 보인 태도에서는 도저히 중앙기관장의 엄중한 리더십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사태 발생 초기에는 두문불출했고 사무총장과 사무처장이 국회에 나와 뻔뻔한 거짓 해명을 할 때에도 조치의 낌새조차 느낄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묵묵히 자신에게 맡겨진 공무에 충실하며 일해 온 선관위의 다른 구성원의 명예와 자부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마시라. 근면·성실한 직원들에게 더 이상 고통을 주지 말고 자신의 책임을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선관위를 향해서는 “뿌리 깊은 부패의혹이 만연되어 있고 선관위 내부에서도 그 부패를 시정하기보다는 도리어 서로 덮어주고 쉬쉬해온 정황이 역력하다”며 “고위직부터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데 여전히 문을 걸어 잠그고 폐쇄적 태도를 고집하며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는 조직은 더 이상 민주주의 국가의 기관이라고 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여야는 5일 선관위 국정조사 실시에 대한 기간과 범위 등을 놓고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여야는 지난 협의에서 국민적 공분이 크고 청년층에게 민감한 사안인 ‘공정 채용’이 논란이 된 만큼 국정조사 실시 자체에는 큰 이견 없이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그 기간과 범위에 대해서 입장차가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이번 조사에서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뿐 아니라 북한의 선관위 해킹 시도에 대한 국가정보원 보안 점검 거부에 대해서도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집중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