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SNS서 ‘이재명과 투샷’… 與 “꼼수 탈당 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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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당내 진상조사·윤리감찰 피할 의도였단 것 스스로 드러내”
“金, 눈물겨운 애당심… 머릿속에 국민 없다는 사실 명확해져”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04 14:36:26

▲ 4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페이스북 프로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이 게시되어 있다.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계정 캡쳐

‘코인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꼼수 탈당’ 의혹에 휩싸였던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SNS 프로필에 여전히 이재명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강사빈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4일 통화에서 김 의원의 SNS 프로필 사진을 두고 “결국 본인이 꼼수 탈당했음을 자인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강 부대변인은 “아직까지 이 대표와 함께하는 사진을 올렸다는 것 자체도 여전히 민주당의 일원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며 “탈당 자체가 당내 진상조사와 윤리감찰 등 조치를 피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과연 앞으로도 자정 작용이 가능한 정당인지 의문까지 들게 된다”며 “일부 국민들은 김 의원이 본인의 정당 징계 이력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꼼수 탈당을 벌인 것은 아닌지 의구심까지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4일 오후 3시 현재 김 의원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는 이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이 게시되어 있다. 해당 사진에서 두 사람은 웃고 있다. 이때 이 대표의 손은 자연스레 김 의원의 어깨에 올라와 있다.

지난달 14일 탈당 이후 보름이 훌쩍 지난 상황에서 여전히 이 대표와 함께한 사진이 김 의원의 SNS 프로필에 게시된 것을 두고 당내 진상조사와 징계를 피하기 위한 꼼수 탈당을 자인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앞서 김 의원은 꼼수 탈당 의혹으로 당 안팎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의 탈당을 두고 지난달 16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탈당한 게 결단이라는데 무슨 결단인지 모르겠다”며 “당이 무슨 동사무소도 아니고 가고 싶을 때 가고 나가고 싶을 때 나오고 그런 곳인가”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저부터가 왜 이러나 싶은데 ‘잠시 떠난다’, 그러면 다시 마음 먹으면 오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당내에서 악재가 발생하면 의원이 탈당했다가 해소되면 복당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 꼬집었다.

국민의힘도 지난달 14일 논평에서 ‘꼼수 탈당’ 비판에 나선 바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얼마나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면 매번 이런 식의 꼼수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는가”라며 “이쯤되면 민주당은 탈당이 면죄부 받는 ‘만능 치트키’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어 김 의원을 겨냥, “탈당하는 순간까지도 민주당에 대한 미안함만을 내비쳤을 뿐 국민께 진정으로 사과한다는 표현 하나,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히겠다는 진정성 한 줌 보이질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눈물겨운 애당심에 스스로는 대견할지 모르겠지만 김 의원의 탈당으로 그의 머릿속에 국민이 없다는 사실은 더욱 명확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추진 국면에서 해당 법안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통과를 위해 자당 소속 민형배 의원을 위장 탈당시켜 법사위 안건조정위원회를 무력화 시켰다는 의혹으로 ‘꼼수·위장 탈당’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민 의원은 1년 후인 올해 4월 복당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