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경련 복귀하나… 16일 임시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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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감위, 정경 유척 논란 제도적 장치 마련 논의
현대차·SK·LG도 복귀 공론화… 전경련 위상 회복 예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15 11:28:18

▲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이 전경련에 복귀한다면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전경련을 탈퇴했던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는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전경련 복귀의 적법성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삼성 측은 임시회의의 정확한 일정과 안건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재계에서는 준법 경영을 담당하는 준감위가 전경련 복귀를 논의하는 것을 고려할 때 정경유착 논란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준감위 회의 결과는 삼성 계열사의 의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이 전경련에 복귀를 논의함에 따라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삼성과 함께 전경련을 탈퇴한 현대자동차그룹·SK·LG 등도 전경련 복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설이 나오는 이유로는 전경련의 구조 개편이 꼽힌다. 전경련은 8월22일 총회에서 신임 회장 취임과 함께 산하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흡수·통합 및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조직 개편 과정에서 4대 그룹의 복귀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4대 그룹은 전경련에서는 탈퇴했으나 한경연에는 회원사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전경련이 한경연을 흡수·통합할 경우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의 계기가 생기는 셈이다. 실제로 한경연 회원사인 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가 임시 이사회를 통해 한경연 회원 자동 승계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SK·LG 역시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한경협 합류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이 한경협으로 복귀한다면 흔들렸던 한경협의 위상도 다시 굳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은 이전까지 대한민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였으나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정경유착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4대 그룹 탈퇴에 더해 회원사 수가 크게 감소했다.

여기에 문재인정부가 재계 회동에서 전경련 대신 대한상공회의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2018년 남북정상회담 수행원 명단에 전경련 임원들을 전격 제외하는 등 ‘전경련 패싱’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윤석열정부 집권 이후 정부와 전경련의 관계가 회복되는 가운데 4대 그룹의 복귀가 전경련 위상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전히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에 대한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4일 성명을 발표해 “전경련은 어떠한 변화 없이 위기 모면을 위해 허울뿐인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왔으며 회장 직무 대행으로 현 정부와 관련된 인사까지 선임했다”며 “전경련은 또다시 재벌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활동을 전개하는 등 쇄신을 했다는 어떠한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4대 그룹이 전경련에 재가입한다면 국정농단 청문회 당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저버리는 것으로 국민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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