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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의 공영방송에서 방송의 생명인 공정과 상식은 찾아볼 수가 없다. 특정 정파의 견해를 대변인 역할을 자처함은 물론이고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편성할 때 편향과 왜곡사례가 수도 없이 발견되어 일일이 나열하기도 지칠 정도니 말이다.
선장이 키를 잘못 쥐고 있거나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그 선장은 자신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다.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은 KBS호는 거대한 배의 키를 쥐고 있는 사장과 이사진의 잘못된 항해로 인해 사실상 거의 침몰했다.
그 어느 곳보다 상식과 공정으로 운영 돼야 하는 공영방송 이사진들의 부정부패와 방만 경영, 관리 감독 소홀로 발생하는 문제들은 액수로 따지면 천문학적이다.
얼마 전 국민권익위원회가 남영진 KBS 이사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가 필요한 내용을 대검찰청에 보냈다.
권익위는 남 이사장이 공직자와 언론인에게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는 사항이 약 35회 상당이 확인됐고, 예산·회계 관련 법령이나 KBS 내규를 위반해 업무추진비를 지인 등에게 부당하게 사용한 사안은 총 22회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남 전 이사장은 임기 당시 온갖 부정이란 부정은 다 저지르고 막상 해임되고 기소당하니 정치탄압·언론장악·조작수사라며 윤 대통령을 상대로 해임취소 소송까지 한 상태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권태선 이사장도 마찬가지다. 방만 경영 관리 감독 실패로 공영방송에 천문학적인 손실을 발생시키고 해임되자 처분에 불복해 집행정지 소송 중이다.
그들이 대한민국 언론에 저지른 부정부패와 민노총의 언론 점령 행태에 대해서 백번 자숙해도 부족한 판국에 무엇이 억울하다고 해임취소 소송까지 하며 발악을 하는 것인가.
공영방송 이사들은 해임 직후 “2023년 8월을 윤석열정부가 공영방송을 짓밟고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철저하게 유린 한 달로 기억한다” 며 마치 자신들이 피해를 본 당사자인 양 민주 투사라도 되는 양 공영방송의 이사 해임을 반대하는 규탄 시위를 벌였다.
누가 누구보고 민주주의를 유린했다고 하는 건지, 누가 누구보고 언론의 자유를 탄압받는다 하는지 정말 되묻고 싶다. 공영방송이 안정적 재원과 안정적 경영으로 공영방송다운 방송을 해왔다고 인정해줄 국민은 몇 없을 것이다. 뉴스 시청률과 심각한 적자 경영의 결과가 그들의 방만함을 증명해 줄 뿐이다.
공영방송을 자기만의 기득권을 위한 장으로 만들어 버린 이사들,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받고 이젠 대검에 이첩된 남영진 이사장까지, 마음대로 공영방송을 휘두르면서 그 어떤 심판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을까.
자신의 해임 결정에 대해 막가파식 정권의 칼춤은 막아낼 도리가 없었다고 말한 방문진의 권태선 이사장,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국민 앞에서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선서하며 임한 국감에서 “MBC 불행한 과거 반복”이라며 흐느낀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의 위선적인 모습을 말이다.
지금은 외과수술적인 정리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방송 통신 환경이 되어버렸다. 미디어 환경 질서가 너무나 어지럽혀져 있고 어느 그곳보다 변화가 빠른 방송 통신 환경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해임된 공영방송 이사와 방문진 이사장이 방송장악 운운하며 스스로 자숙도 하지 않은 채 저렇게 규탄 시위만 하고 있으니 어처구니 없는 노릇이다.
그간 저질러왔던 부정부패와 방만 경영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들, 이제 그 대가를 치를 시간이다. 외과의 집도의가 되어 수술하는 수준으로 아수라장이 되어있는 방송 통신 환경을 정리해야만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다.
국민이 믿고 신뢰하는 공영방송이라는 말이 너무나 무색해졌다. 공영방송은 철저히 대가를 치르며 치명적인 환부를 도려내고 새롭게 거듭나야 할 것이다.
부디 정파적이거나 진영논리에 흔들리지 않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재탄생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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