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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카카오 분당캠퍼스 신축 둘러싸고 인근 주민 고충 갈등
집 앞 저수지 전망 사라져... 인근 주민 부동산 시세 하락 토로
모호한 규정 분쟁 발생 신축 허가해준 용인시도 곤혹
폭 8m짜리 교량… 교통혼잡 우려
특별취재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05 09:17:44
▲ 3일 ‘카카오캠퍼스’ 공사 현장으로 성남시 고기동 일대에서 저수지 전망이 가려져 있다. 주민들이 2년 전에  찍은 사진을 보면 전망이 가려지지 않았다. 제보자 제공
 
[특별취재팀 김준구·김나윤·이건혁 기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일대에 지어지고 있는 카카오 캠퍼스를 둘러싸고 일부 지역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카카오 캠퍼스가 높게 지어지면서 저수지 전망을 위해 들어온 주민들의 시야를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다음 달 준공을 앞둔 고기동 일대의 카카오 캠퍼스의 건물 높이는 26.78m로 지어질 예정이다카카오에 따르면 해당 캠퍼스는 AI 인재 양성을 위해 활용될 계획이다.
 
인근 주민들은 카카오 캠퍼스가 들어서면서 조망권을 상실하는 토지 영역이 2만 평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기동 전원주택에 살고 있는 A씨는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설명도 없이 건물이 올라섰다떨어진 땅값 때문에 주민들 손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인근 카페는 올 초까지만 해도 낙생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전경이 자랑거리였지만 카카오캠퍼스가 들어서면서 저수지가 가려졌다.
 
갈등은 모호한 규정에서 비롯됐다. ‘용인시 성장관리방안 시행지침에 따르면 성장관리지역 내 건축물의 높이는 4층 이하여야 한다. 하지만 층마다 세부 높이를 규정짓는 내용은 없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보편적으로 9층 높이에 해당하는 카카오캠퍼스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고 용인시와 카카오 측은 4층 이내로 지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건축물 지하층 노출 높이도 분쟁 대상이다. 같은 규정에 지하층 노출 높이를 최고 4m 이하라고 명시돼 있지만 카카오캠퍼스의 지하층 노출 높이는 8.85m로 알려졌다. 용인시 관계자는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통해 검토 후 허가된 내용이라고 답했다.
 
해당 규정에 성장관리방안 규정 적용이 불합리하거나 판단이 어려울 경우부터 기반시설 부족·주변 피해 및 집단민원 발생 예상 등에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개발행위를 허가할 수 있게 열어놨다. 일부 주민들은 해당 조항에 대해 이럴 거면 뭐 하러 의무 사항으로 표기했느냐며 지적하고 있다.
 
 
▲ 3일 고기동으로 들어가는 교량인 고기교를 차량과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이건혁 기자 ⓒ스카이데일리
 
교통 혼잡도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전철역인 신분당선 미금역에서 고기동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고기교를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교량은 도로 폭이 8m에 불과하다. 인도도 구분돼 있지 않아 갓길을 이용해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와중에 올해 초 카카오가 2024년부터 AI캠퍼스를 열어 연 2000명씩 인재를 육성한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주민들의 교통혼잡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카카오로부터 셔틀 운영부터 주차 예약제 등의 조치 계획을 받았다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공문도 보내서 협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우려에 카카오 관계자는 교육 연수 목적의 건물이라며 정해진 것은 없지만 수천 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건물 규모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호수전경이 가려져 주민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주민들과의 협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협의가 원활히 진행된 주민들도 많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공사 중단에 대한) 가처분 소송도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법적 문제와은 별개로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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