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입 조정훈 ‘마포갑’ 도전… 현역 트리오 공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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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최승재‧재선 이용호와 지역구 쟁탈전 ‘점화’
민주 노웅래 텃밭…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혀
與선 趙의원 영입 논란… “환영” vs “기회주의자”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20 14:05:33

▲ 20일 서울 마포구 대흥역 인근 최승재 국민의힘 사무실 앞에 최 의원을 비롯해, 노웅래 민주당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국민의힘이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등 5명의 야권 인사들을 영입했다. 총선을 앞두고 ‘외연 넓히기’에 나선 김기현 대표의 ‘빅텐트’ 구상에 첫 시동이다. 조 의원은 서울 마포갑에 도전할 예정이라 한층 눈길을 끈다. 국민의힘 최승재(초선 비례)·이용호(재선) 의원이 먼저 깃발을 꽂은 지역구라서 당내 전초전부터 뜨거울 전망이다.

20일 국민의힘 최 의원이 마포구 대흥역 인근에 지역사무실을 열었다. 소상공인연합회 중앙회장 출신인 최 의원은 일찌감치 올해 위원장 공모에서 마포갑 도전 의사를 밝혔다. 마포갑은 당협위원장 공석의 이른바 ‘사고(事故)당협’이다. 최 의원을 비롯해 호남 출신 재선인 이 의원이 지원했으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마포갑을 ‘보류’ 지역으로 남겼다.

이날 개소식에 함께한 인사들의 면면들만 봐도 이 지역구 선거의 중량감과 치열함을 느끼게 한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장기표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를 비롯한 원로와 김성태 국민의힘 전 중앙위 의장 안철수·주호영·이용호·김웅·태영호·권명호·최영희·허은아 등 현역 의원들이 다수 참석해 축하인사를 건넸다. 김재섭·최호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포함한 원외 인사들도 자리를 지켰다. “민생경제 활성화와 시장경제 활성화로 언행일치 정치인이 되겠다”는 최 의원을 위해 소상공인 단체에서도 대부분 참석했다.

최 의원은 2007년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을 만들어 제17대 국회 때부터 업주들을 대변한 민원인으로 헌신했다. 소상공인연합회의 창립멤버이자 6년간 회장을 역임한 대표적 자영업자 출신 정치인으로 20대 국회 비례 초선이었다. 당시 소상공인 구제와 생존권 보장을 위한 복지·민생 법안들을 주로 내놨다.

마포갑은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의 하나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17대에 이어 19~21대 내리 당선되며 민주당 우세지역이었으나 최근 뇌물수수 의혹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노려볼 수 있는 지역구가 된 것이다. 마포을 역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2004년 대거 원내 진입한 이른바 ‘탄돌이’ 정치인의 일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4선를 저지할 도전자가 기대되는 중이다. 마포을엔 국민의힘 후보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전략 공천설까지 돌고 있다.

민주당 내 공천 상황 또한 단순하진 않아 보인다. 신현영 민주당 의원이 ‘마포갑’에 일찍부터 관심을 둔 상태다. 아현동 재개발에 따라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 여의도·용산 등에서 출퇴근하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주거지로 떠오르게 된다. 공덕동·아현동·염리동 등 ‘한강 벨트’ 개발 호재가 높은 지역이다.

박빙 승부였던 지난해 대선에서 마포갑의 각 동(洞)은 모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앞섰다. 이용재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전북 남원·임실·순창에 당선, 다음 총선 때 동일 지역구에 무소속 당선된 인물이다. 이후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오랜 마포 주민인 이 의원의 호남 지역성이 전통적 민주당 우세지역인 마포갑에서 승부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작용한다.

한편 조 의원이 전날 취재진에게 최근 마포갑 지역에 사무실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에 영입된 조 의원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 비례대표로 원내 입성했다. 시민당이 민주당에 통합된 후 ‘제명당하는 형태’로 본래의 시대전환 당적을 회복해 활동해 왔다. 2019년 이래 민주당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국민의힘 영입 가능성이 제기돼 사실상 범야권 인사로 분류됐다. 국민의힘은 시대전환과의 합당 형식으로 조 의원을 받아들였다. 비례대표가 이적을 위해 탈당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야권에선 조 의원의 움직임에 비아냥 내지 비판 일색이다. 여권 역시 갑론을박이 무성하다. “철저한 기회주의자 행보” 평가가 있는가 하면 “수도권 험지 출마를 자청하는 등 먼저 국힘 당원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할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한 국힘 관계자는 “수도권 험지론의 위기 속에 범야권 인사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일단 총선승리의 대의를 위해 조 의원 영입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불편한 시선도 있다. 예를 들어 채진원 경희대 교수는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시대전환 흡수 합당에 대해 “조 의원이 내내 언급한 제3지대, 제3의 길 노선의 실패를 방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20일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시 마포구에 의원 사무소를 개소한 가운데, 여권 인사와 재야 원로들이 모여 개소 축하를 하고 있다. 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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