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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제대로 못 하는 내 아이가 갑자기 40℃에 육박하는 고열에 설사 증상을 동반하며 계속 울기만 한다면 아빠·엄마로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답이 너무도 뻔한 질문이다. 가까운 큰 병원의 응급실로 향할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상급병원들의 응급실과 소아전문병원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소아전문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기에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이라 전체적인 현상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그 수가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소아전문병원을 찾음으로써 얻게 되는 장점들이 분명 있을 수 있지만 유독 모두들 불편하다고 느끼는 진실 하나가 있다. 바로 입원치료 시 병실 선택권이 없는 상황이어서 1인실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 병실료는 상급병원들의 1인실 이용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므로 평소 내 아이가 가입하고 있는 실손의료보험과 어린이보험의 입원비 특약 정도는 잘 인지하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일들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병원에선 한정적인 병상 운용과 몰려드는 어린 환자들을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객들이 병원 측에 비싼 병실료를 지불해야 하는 선택권 없는 1인실 사용과 관련해 이의제기를 하거나 다른 방법이 없는지 물어보면 돌아오는 답변이다.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인해 아이가 아프면 당연히 격리병실을 이용해야 하고 다인실을 피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하루에 수십만 원 하는 병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병원을 찾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이처럼 ‘울며 겨자 먹기’로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적잖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불과 얼마 전 상담에서도 이와 관련된 안타까운 사례를 경험했다. 아이가 너무 아파해서 큰 종합병원 방문을 고민하다가 소아전문병원이 더 나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응급실을 찾았는데 역시나 1인실을 이용해야 했고 하루 약 30만 원이나 하는 병실료를 부담하며 아이를 입원시켰다. 특별한 소견 없이 약물만 투여하는데 비싼 병실료가 부담스러워 결국 병원을 옮겼다. 실손보험에서 병실료를 보상해 준다고는 하지만 병실료의 경우 고객과 보험회사가 절반씩 부담하되 보험사는 하루 최대 10만 원까지만 보상한다. 결국 자부담이 너무 커지는 상황이다. 물론 입원비 특약에 가입해 있지만 보통 하루 기준 3~5만 원 보상해 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병실을 하루 사용하는 데에 자기부담금이 15만 원 내외라면 일반적으로 부담될 수밖에 없는 가격인 건 사실이다. 그래서 결국 3일 만에 퇴원 조치해 병원을 옮겼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태아 및 어린이보험을 통해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게 가입자들의 입장일 것이다. 물론 치료 목적으로 1인실을 써야 한다는 병원의 입장을 듣고서 보험사 측에 모두 보상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일단 민원부터 제기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도덕적해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병실료에 대한 보장은 과거 종지부를 찍은 지 오래다.
병실료 사용에 대한 보상은 약관에 명확히 기재돼 있다. 평소 내 아이 보험의 병실 사용료와 관련된 보상 기준과 입원비 특약의 보장한도 정도는 파악하고 있으면 위급한 상황에서 유리한 쪽으로 판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무래도 신생아·영유아 시기에는 갑자기 아파서 입원해야 하는 경우가 성인에 비해 많기 때문에 앞선 사례와 같은 상황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소아전문병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아닌 이상 평소 응급 상황 발생 시 이용할 수 있는 병원들과 병실료 정도는 미리 파악해 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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