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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의 도란도란(道瀾道瀾)] 이영풍 전 KBS 신사업기획부장
[인터뷰] 이영풍 “미쳐야 KBS 다시 살린다… 사장 월급 2500원 공약”
‘민노총 언론노조 청산’ 외치다 8월 해고 통보 받아
장외투쟁 끝 KBS 사장 최종후보 3인 중 한 명으로 우뚝
“암 수술 시급한 KBS, 그것을 수행할 새로운 리더십 절실”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03 11:58:35
▲ KBS 제26대 사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KBS 정상화'를 외치다 해고된 이래 몇 개월째 장외투쟁을 벌여 온 이영풍 전 KBS 신사업기획부장은 그중 한 사람이다. 서울 여의도에서 지난달 27일 본지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해임된 김의철 전 KBS 사장의 공백을 메울 차기 사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이영풍(22기 기자) KBS 신사업기획부장, 박민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재훈(23기 기자) KBS 부산방송총국 기자 세 사람은 4일 임시이사회에서 면접 심사를 치른다. 이 가운데 1명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임명 제청될 예정이다.
 
방송가와 정치권의 스포트라이트가 이 전 부장에게 쏠리고 있다. 김의철 사장 체제 하 뉴스제작의 부당·편파성에 항의해 61일간 1인 시위를 했으며 89일 해고당한 후 곧바로 자유언론국민연합과 새미래포럼 등과 농성에 들어갔을 만큼 ‘KBS 정상화’에 투신해 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극심했던 폭염 하 천막 농성장을 지키며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매일 오전 11시 기자회견 ‘KBS를 국민 품으로를 여는 등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가 ‘KBS 민주노총 청산’ ‘경영진 총사퇴을 외치던 농성 현장을 1주일 만에 300개의 화환이 채울 만큼 호응도 뜨거웠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장악된 KBS를 국민 품으로 되찾아 달라는 문구와 함께 전달된 응원의 꽃무리들이었다
 
그런 그가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25일 오후 사장 공모에 지원서를 넣었다. 수신료 2500원을 상징하는 ‘사장 월급 2500’ 공약부터 파격적이다본지를 만난 이 전 부장은 “KBS 정상화를 위해 암 덩어리를 도려낼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S 사장 응모를 하게 된 결정적 계기를 들려 달라.
 
정상화 투쟁을 하면서 공영방송에 대한 국민의 절절한 염원, 불만과 울분을 더 잘 알게 됐다. 이런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KBS 사장에 도전한다. 문재인 정권 5년을 거치며 KBS가 완전히 편파방송으로 전락했다. “텔레비전 수상기를 때려 부수고 싶었다” “KBS를 해체·파괴해달라호소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새로운 KBS를 만들어 달라는 뜻이다
 
-KBS 사장 적격자란? 차기 사장이 KBS 정상화를 위해 할 일은?
 
그동안 외부 인사도 나쁘지 않다고 말해 왔다. KBS 외부에 계셨던 분들은 KBS 내부의 얽히고설킨 인적 네트워킹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그게 나름의 강점이지만 당연히 능력·실력을 갖춘 인물인지 검증받아야 할 것이다.
 
차기 사장이 할 일은 한마디로 KBS를 향해 축적된 국민적 불만의 해결이다. 세 가지, 즉 편파방송 저지’ ‘민노총방송 저지’ ‘방만경영 격파. 공영방송 개혁은 이 세 개의 꼭지로 전개돼야 한다. 편파방송 저지를 위해 최근 불거진 가짜뉴스를 예방하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기자가 팩트를 비틀어 가짜뉴스 만들어 내면 PD는 구성을 비틀어 가짜방송을 만드는 형국이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해 가짜뉴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본다. 명예훼손 소송 등이 들어올 경우 관련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이다구상권 청구를 통해 팩트체크 시스템을 구축하자
 
또한 특정 정치단체를 어떤 방식으로든 지지·후원해 온 직원은 시사보도 업무에서 배제할 필요가 있다. 민노총 언론노조란 사실상 정치단체다. 정당 내지 정치세력화를 추구하는 단체에 회비를 납부하거나 활동 중인 경우 시사보도 및 방송 업무에서 배제돼야 마땅하다. 헌법 소원을 해서라도 달성해야 할 핵심적 부분이다.
 
▲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민노총 언론노조가 정치화했다는 주장을 이어오셨는데
 
그렇다. 그들은 대놓고 정치세력했다. 최근 민노총 최고 지도부가 내년 총선에 대비해 진보정당 창당을 표방한 바 있다. 조합비 납부만으로도 진보정당 창당에 가담한 셈이다. 사실상 정치활동 아닌가?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방송의 독립성 공정성을 말할 수 있겠나
 
현재 민노총 언론노조에 가입된 KBS 기자·PD·아나운서가 1000명 이상이다. 이들의 시사보도 관련 업무를 강력하게 제지·제어하는 것만으로도 편파방송이 줄어들게 돼 있다. 방송을 하든지 민노총 정치활동을 하든지 둘 중 하나만 하도록, 양다리 걸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KBS에 억대 연봉자 많다던데? ‘수신료 분리’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방만한 경영의 심각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내가 사장이 된다면 월급을 딱 수신료만큼 2500원만 받겠다고 선언하겠다. 본부장은 연봉의 30%, 국장·부장에겐 약 20% 정도 반납 받겠다. 이런 식으로 KBS 지도부부터 솔선수범해 연봉 반납 내지 삭감하며 개혁 분위기를 고무시키겠다
 
KBS 내부를 좀 아는 사람은 안다. 수 십 년간 쌓여온 사각지대가 많다. 무보직 일반 직원들도 문제다. 당장 내년 초 수신료 감소로 비상경영상태가 열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 1년 평균 수신료 7000억 원이 들어오는데 11월부터 본격 분리가 시작되면 2000억이 될지 3000억이 될지 알 수 없다. 이 와중에 직원 전체 연봉 합산액은 4800억이다
 
내년 초부터 월급을 못 줄 형편이 될지 모른다. 직원들 상당수가 무급휴가를 가야 할 지경에 놓일 것이다. 팬데믹 때 항공사들이 취했던 방식이다. 퇴직금은 보장되겠지만 월급을 줄 수 없으니 돌아가며 무급 휴직을 하든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하든지 강력한 조치가 불가피하다.
 
▲ 이철영(왼쪽)·이준용(오른쪽)자유언론국민연합 공동대표와 이영풍 KBS 전 신사겁기획부장이 8월1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KBS정상화범국민투쟁본부 캠프에 모여 본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KBS 부동산 처리에 민노총 입김이 강했다고 들었다.
 
KBS는 소유 부동산이 많다. 여의도 연구동·별관은 물론 전국 도처에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 들어 여의도 지역 용적률에 큰 변동이 생겼다니 자산 매각 등도 검토돼야 한다. 민간회사라면 KBS 연구동 자리, 절대 저렇게 수십 년 놔둘 수 없다. 전임 고대영 사장 시절 연구동 대지에 신사옥을 세우려 했으나 민노총 세력의 반대로 끝내 좌초했다. 이 과정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검토가 이뤄지면 배임 등 혐의로 수사받아야 할 내부자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공영방송 정상화,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형 공영방송 제도의 구축, ‘()공영 다()민영 체제로 가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다(多)공영 다(多)민영 체제40년 전 버전이다. 수신료 제도의 개편을 통한 제도적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 정부와 유관 단체에 제안하는 KBS 주도의 수신료 정상화 TF 구축 등이 필요하다.
  
결국 KBS 직원들을 개혁 주체로 잘 세우고 민노총 노영(勞營)방송을 저지하는 게 과제다. 방만 경영을 수술해 새로운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다. 이 점에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일수록 좋다. 물론 어디 출신이든 거칠게 말해 미쳐야 KBS를 바꿀 수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온건한 방법으론 불가능한 상황이다. 신임 사장부터 임원진 집행기관들이 KBS를 국민의 품에 되돌리겠다는 일념으로 미쳐야 한다. 적당해 해선 민노총 세력을 이길 수 없다.
 
-현재의 KBS를 평가한다면?
 
한두 가지만 물어 봐도 답이 나온다. 4차 산업혁명시대 미디어업계에서 인공지능·딥러닝·머신러닝 등 왕성하건만 KBS 프로그램 중 거기 연관된 게 있던가? 유튜브가 여론형성의 핵심 주자로 떠오른 가운데 KBS는 우리 사회 아젠다 설정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나 묻지 않을 수 없다아예 민노총 세력 그들만의 진영 확성기로 전락한 것 아니냐 공영방송을 향해 국민이 따져묻고 있다. KBS를 완전히 갈아엎을 수준의 대개혁이 시급하다. 새로운 KBS 리더십 확보가 절실하다.
 
이영풍 프로필 부산대 경제학과 학사 한국해양대 대학원 해운경영학과 석사 영국 카디프대학교 비즈니스스쿨 해양정책 석사 KBS 아프가니스탄 종군특파원 KBS 국제팀장 KBS 노동조합 정책공정방송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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