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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땅] 디아스포라 티모시 조
조정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24 06:30:30
 
▲ 영국에서 나란히 지방선거에 후보로 출마했던 탈북인 출신 티모시 조(왼쪽)와 박지현 씨.
 
 
영어 단어 중에디아스포라(diaspora)’가 있다. 특정 민족이 자의적이나 타의적으로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집단을 형성하는 것, 또는 그러한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 ‘흩뿌리거나 퍼트리는 것을 뜻하는 그리스어 단어(διασπορά)에서 유래했다.
 
요즘 세계의 이목이 쏠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내 하마스 간 전쟁도 근원은 디아스포라 문제다. 2000년 전 유대민족이 해외로 흩어진 역사적 현상과 그들의 문화적 발전 혹은 그들 집단 그 자체가 디아스포라의 원조다. 이들은 본토를 떠나 항구적으로 나라 밖에 자리 잡고 살며 자신들의 고유문화를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한 고려인도 대표적인 디아스포라이고, 징용과 취업을 이유로 대한제국 말부터 한국에서 일본을 비롯해 미국 하와이나 남미 등으로 이주한 한인도 디아스포라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북한을 떠나 중국과 한국·영국·캐나다·미국·호주 등에 정착해 살고 있는 재외 탈북인도 전형적인 디아스포라다.
 
1948년 한반도 남북에 각각 체제가 다른 정부가 들어서며 대규모 집단 이주가 있었다. 공산주의에 젖은 인사들은 남에서 북으로 이주했고, 김일성 체제를 겪어 본 주민은 6·25 전쟁 중 대거 남으로 이주했다. 일명 실향민이다. 북한이탈주민으로 불리는 국내 입국 탈북인은 대한민국 국민임과 동시에 실향민처럼 디아스포라다.
 
한국을 거쳐 영국으로 이주한 디아스포라, 즉 탈북인 중 박지현(54) 징검다리 대표와 티모시 조(35·본명 조국성)는 새 이주지에서 정치를 시작한 인물로 유명하다. 이 중 티모시 조는 부모의 탈북으로 북에 남겨져 3년간 꽃제비로 살며 탈북과 체포를 반복하다 우여곡절 끝에 영국에 정착한 불행한 행운아다. 치과대학을 다니다 국제외교정치학으로 갈아 탄 그는 유명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맨체스터 지방의원 후보로 세 번 출마해 모두 떨어졌지만 꾸준히 정치인의 길을 가고 있다.
 
엊그제 채널A에 소개된 티모시 조의 인생 노정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마침내 현지에서 뿌리를 내리는 디아스포라의 생명력을 느끼게 했다. 그는 현재 영국 의회의 북한에 관한 초당적 의원그룹(APPGNK)’ 사무국장으로 일하며 보수당 후보로 차기 총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저는 저를 믿습니다는 그의 새 삶과 도전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길 바란다.  조정진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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