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한국금융연구센터와 라운드테이블’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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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에 대한 비전·디지털뱅크런 방지할 규제 도입 설파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12 13:53:46

▲ 12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0일 한국금융연구센터와 함께 ‘디지털 금융 확산과 은행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13회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0일 한국금융연구원에서 한국금융연구센터와 함께 ‘디지털 금융 확산과 은행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13회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40여 명의 전문가와 금융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금융기관들이 인터넷 뱅킹·보안 등의 디지털기술 접목을 통해 금융소비자의 편의를 개선한 노력을 공유했다.

또 최근 디지털 금융을 중심으로 급속히 변화하는 금융시장에서 개별 금융기관이 경쟁력을 갖추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방안 등도 모색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을 통한 금융서비스 혁신뿐 아니라 미국 SVB(실리콘밸리은행) 뱅크런(은행 예금 대량 인출) 파산 사례를 거울삼아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위한 디지털 금융도 강조돼야 한다는 방향성에 공감했다. 또 이에 따른 잠재적 이슈를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과 정책제언을 공유했다.

한편 김진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디지털 금융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디지털 기술이 가져올 금융권의 환경 변화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금융권의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김진호 교수는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디지털 기술 환경인 인공지능(AI)·블록체인·메타버스·빅데이터·클라우드컴퓨팅·웹3.0·양자컴퓨팅 등이 금융 혁신·효율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면서도 일자리 감소·기술 중립성 위협 등의 부정적 영향이 있음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빅테크·핀테크 등 테크기업들의 금융시장에 대한 진입이 효율성 제고 등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리스크를 유발하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완화하는 방안으로 동일행위·동일규제 접근의 감독과 규제 체계 수립이 필요하다”며 “전통 금융기관들은 디지털 금융과 관련해 뚜렷한 비전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있어 이를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디지털 뱅크런과 금융안정성’이라는 주제에서 SNS를 통해 파산위험에 대한 정보가 빠르게 공유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SVB는 장기채권에 투자했는데 금리 급등으로 큰 손실을 봤고 누적된 SVB의 손실이 미실현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감독행위를 주저했다”며 “SVB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SNS를 통해 급속히 전파된 것이 SVB 뱅크런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만기보유증권(HTM)으로 분류된 자산이라도 정부채권과 같이 유동성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자산이라면 손실에 대해 적절한 적기 시정조치가 필요하다”며 “자기실현적 뱅크런을 줄이기 위해 부채의 집중을 피하고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유동성 및 만기에 대한 규제를 확대하고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등 건전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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