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속해서 떨어지는 금리에 한계를 그은 세 번째 동결 결정이다. 연준은 실업률 상승과 물가 불안을 우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연준은 “순수출 변동이 일부 수치를 흔들었지만, 경제 활동은 여전히 건실하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용 확대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높은 금리가 장기화되어 기업들이 고용과 투자에 돈을 덜 쓰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실제 4월 미국의 실업률은 4.2%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상승했으며, 같은 시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3월 기준 2.3%를 기록, 목표치인 2%에는 도달하지 못했으나 작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연준은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며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최근 높은 금리를 고수해왔다. 2024년 5월 기준 5.33을 기록하며 고점을 찍었고, 이후 천천히 하락세에 접어드는 중이나 최근 동결되었다. 과거 인플레이션이 10~20%에 육박했던 시절 금리가 20%에 달하던 시대에 비할 바는 아니나, 2010년대 0.07~2.40의 저금리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고금리를 한동안 유지해 온 결과, 기업들은 투자에 소극적으로 전환했고, 이는 고용 축소와 소비 둔화로 이어지는 경기 위축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청에 연준은 최근 세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하며 선을 긋고,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안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준은 향후 통화정책 조정에 있어 “유입되는 데이터와 변화하는 전망, 위험 균형을 신중히 평가할 것”이라며, 필요 시 금리를 추가 조정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한편, 한국은행은 8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1.5%포인트로 벌어져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한국이 외국인 자본 유치를 위해 미국보다 통상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해온 전례와는 반대된다.
한미 간 금리 역전은 한국은행을 난관에 빠뜨렸다. 한국은 경기 부진을 회복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할 요인이 있지만, 외환시장 불안이라는 외부 요인을 동시에 충분히 감안해야 상황이다.
한국은 미국보다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 외국인 자금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미국과의 금리 차가 벌어질 경우, 원화 가치 하락과 외환시장 불안정성이 우려된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도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한국은행이 경기 부진을 고려해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 관계자들은 2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의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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