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땅] 수상한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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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땅] 수상한 ‘틱톡’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17 06:30:30

▲ 틱톡 앱.

최근 네팔 정부가 ‘틱톡’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동영상 앱 ‘틱톡’의 콘텐츠가 “사회적 화합에 해악을 끼친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해서 네팔은 틱톡을 금지하는 국가들의 목록에 이름을 추가했다.

틱톡은 비디오 영상을 제작·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15초~10분 길이의 짧은 동영상이 특징이다. 이 점이 긴 분량을 지루해하는 MZ세대의 취향에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비전문가들도 만들기 쉽다는 점이 초등학생·청소년 등의 유입을 쉽게 했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가 만든 틱톡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세계 최대 영상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됐다. 현재 월 이용자수가 약 10억 명에 달하고, 전 미디어 플랫폼을 통틀어 1인당 사용 시간에서 유튜브를 앞지를 정도다.

그런데 이런 추세와는 반대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나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네팔 정부는 ‘사회적 화합’을 해친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다른 국가들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내세운다. 여러 국가에서 석연치 않은 보안 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이라면 우리도 방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들은 대체로 정부에 등록된 기기에서 해당 앱을 쓰지 못하게 막는다. 그런데 올해 5월 미국 몬타나 주 의회는 정부 기기뿐 아니라 모든 개인의 기기에서 틱톡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캐나다·영국·뉴질랜드·호주로 구성된 국가첩보동맹 ‘파이브아이스(Five Eyes)’ 소속 국가들은 모두 틱톡에 대해 조치를 가한 상황이다. 유럽에서도 유럽연합(EU)·프랑스·벨기에·덴마크·네덜란드 등에서 틱톡 관련 조치가 내려졌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일본·인도·파키스탄 등에서 같은 움직임이 감지된다.

많은 국가가 보안에 우려를 갖는 것은 틱톡이 수집한 개인정보들이 중국 정부의 손으로 들어갈 수 있을 가능성 때문이다. 틱톡 측은 이를 전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틱톡은 중국 정부의 꼭두각시”라는 전직 틱톡 임원의 고발도 나온 상황이다. 우리도 젊은 세대들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틱톡이 자칫 정보 수집망으로 이용되는 것은 아닌지 일단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박선옥 논설실장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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