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란트 “여성 인질 등 석방 안 해”… 하마스 “여군은 여성 아닌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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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4세 형제 포함 석방 요구 거부된 듯
NYT “이, ‘예리코 성벽’ 문서 1년여 전 입수”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03 15:58:1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이 7일 만에 결렬된 주된 이유가 휴전 조건인 여성·어린이 인질 석방을 양측이 달리 해석한 탓으로 분석됐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여성 15명과 어린이 2명의 인질을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아 휴전 합의가 깨졌다고 주장했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생후 10개월 크피르 비바스와 4세 아리엘 비바스 형제를 언급하며 “우리는 비바스 가족의 두 자녀와 여성 15명, 모두 17명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크피르는 최연소 인질로 널리 알려지면서 생사와 석방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그는 “서로 동의했으므로 이것(인질 석방)은 그들(하마스)의 의무”라며 “하마스는 우리가 미국·이집트·카타르와 맺은 합의를 명시적으로 위반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마스는 비바스 형제와 그 어머니가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지난달 29일 주장한 바 있다.

이날 갈란트 장관은 크피르의 생사를 언급하지 않았고 형제가 살아있는 사진이 찍힌 적이 있다고만 말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인질 가운데 여성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았으나 여군은 여성이 아니라 군인이라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마스의 구금자 담당자는 이스라엘이 제안한 석방 대상 명단 중 여성 일부를 군인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담당자는 하마스가 기존 합의와 별도로 세 가지를 제안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하마스는 △비바스 가족 3명 시신과 팔레스타인 구금자 수십 명의 맞교환 △크피르의 아버지 야르덴 비바스와 1980년대 구금자 등 장기수의 맞교환 △60세 이상 전원과 지난달 7일 체포된 팔레스타인인 약 130명 전원의 맞교환을 제안했다.

휴전 종료 이유에 관해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테러 조직 하마스와 이슬람국가(IS)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라며 “오늘까지 여성 인질을 모두 석방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 연설에서 그는 “우리는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지상 작전 없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을 위한 ‘안전지대’를 설정하기 위해 미국·국제기구와 계속 협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텔아비브 기자회견에서 그는 “우리는 민간인에게 해를 끼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것(안전지대)은 중요하다”라며 “우리가 매우 강한 열망으로 해치려는 대상은 하마스”라고 전했다.

한편 전날(1일) NYT는 이스라엘 관리들이 이스라엘 남부 지역 사회에 대한 하마스의 전투 계획, 작전명 ‘예리코 성벽’이라는 40쪽 분량의 문서를 지난달 7일 기습공격을 받기 1년여 전에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에는 공격 날짜가 명시되지 않았으나 가자지구 주변 거점과 이스라엘 도시를 점령하고 주요 군사 기지를 습격하기 위해 고안된 체계적인 공격이 설명돼 있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특히 공격이 시작될 때 로켓 포격을 가하고, 드론을 이용해 국경을 따라 보안 카메라와 자동 기관총을 파괴하고, 무장대원들이 패러글라이더·오토바이·도보로 한꺼번에 이스라엘로 밀고 들어가도록 계획돼 있었다.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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