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남부서 “가장 맹렬한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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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유니스 포위하고 중심부 진입 예고
자발리야·슈자이야 등 전방위 지상전
미, 민간인 피해 줄일 추가 조치 압박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06 16:40:27

▲ 이스라엘 방위군(IDF) 탱크가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접경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남부 주요 도시 주변 건물과 도로를 장악하고 하마스와 최근 2달 새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가자지구 접경·AFP=연합뉴스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대규모 지상 작전을 펼쳤다. 특히 칸 유니스에서 전차와 탱크 등을 앞세워 지상 작전 중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도 이스라엘군과 충돌했다.

5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야론 핀켈만 이스라엘군 남부군 사령관(소장)은 성명을 통해 “오늘은 테러리스트 사살 수와 교전 횟수와 지상·공중 무기 사용 횟수 등의 측면에서 지상작전 개시 이후 가장 맹렬하게 공격했다”라며 “우리는 오늘 저녁 칸 유니스의 심장부에 진입한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상군이 전투기의 지원을 받아 칸 유니스를 포위했으며, 도시 중심부에 도달했다고 보고했다. 가자지구 북쪽 자발리야와 동쪽 슈자이야 등에서도 전투를 벌였다.

핀켈만 사령관은 “우리는 자발리야의 심장부, 슈자이야의 심장부, 그리고 이제는 칸 유니스의 심장부에도 있다”라고 말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참모총장(중장)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쟁이 시작된 지 60일 만에 우리 군대가 칸 유니스 지역을 포위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많은 하마스 거점을 점령했고 이제 남부 거점을 목표로 작전을 펼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거의 모든 건물과 집에서 무기가 발견되고 있으며, 여러 집에서 테러리스트와 교전을 벌이고 있다”라며 “민간인으로 위장한 테러리스트가 집에 무기를 뒀다가 전투를 벌이는 수법”이라고 전했다.

이날 하마스도 이스라엘군과 무력 충돌을 벌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하마스 무장 조직 알 카삼 여단은 하마스 전사가 이스라엘 군용 차량 24대를 파괴하거나 손상했으며, 저격수들이 칸 유니스의 여러 곳에서 이스라엘 군인 8명을 죽이거나 다치게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번 전쟁 전사자를 기리는 이스라엘군 웹사이트는 이날 2명의 군인이 숨져 총 83명이 사망했다고 기재했다.

▲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인도네시아 병원 근처의 터널에 숨어 있던 하마스의 두 번째로 큰 북부 여단의 여러 하마스 사령관과 요원을 제거했다”라며 “사진 속 5명이 제거됐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위군

이스라엘군의 전방위적 지상전과 하마스의 방어·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데이르 알발라에서 여러 피란민이 다치고 죽었다고 밝혔다.

하마스 공보실은 10월7일 전쟁 발발 이래 어린이 7112명·여성 4885명 등 최소 1만6248명이 사망했으며, 4만20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인도네시아 병원 근처의 터널에 숨어 있던 하마스의 두 번째로 큰 북부 여단의 여러 하마스 사령관과 요원을 제거했다”라며 “사진 속 5명이 제거됐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함께 게시한 사진 속 11명 중 5명의 이름과 직책을 표시했다. 여기에는 아흐메드 알 간도르 북부 여단 사령관과 아브라힘 알 비에리 중부 자발리야 대대 사령관 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은 또 “하마스 무장 조직 중 최대 규모인 가자 여단에서 대대장 4명을 제거했다”라며 “차브라 대대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대대 본부는 사용이 불가해졌으며 샤티 대대 구역은 우리 군이 중앙 거점을 장악했다”라고 알렸다.

에일론 레비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제 2단계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2단계는 군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이슬람 극단주의를 파괴하려는 이스라엘의 목표와 일치하는 한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건설적인 반응”에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국제인도법을 준수하고 전쟁의 다음 단계에서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라고 재차 압박하고 있다.

최근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일어난 일을 남부에서 반복하면 안 된다고 뜻을 전달했다.

전날 브리핑에서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가 같은 수준의 민간인 사상자를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은 같은 수준의 대량 이주를 보고 싶지 않다는 의미”라며 “블링컨 장관이 분명히 밝혔듯이 중요한 것은 의도만이 아니라 결과이며 매우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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