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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에 한약 처방”… 한의사 ‘국가고시 예문’ 황당
한의계 만연한 의사 교과서… 표절 의혹 본질을 봐야
임상 경험 없는 한의사 구글사진 가져다 엉터리 출제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07 17:40:00
▲ 한의사 국가고시 예시문항 문제. 뇌졸중을 중풍이라고 한 이들은 적합한 처방에 대해 청폐사간탕을 제시했다. 김교웅 의협 한방위원장 제공
 
“구글에서 사망위험이 높은 뇌종양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 사진 하나를 가져와 중풍(뇌졸중)으로 잘못 진단한 뒤 수술이 아닌 청폐사간탕(한약처방)을 해야 한다는 문제가 한의사 국가고시 예상문항으로 제안 되고 있습니다.”
 
김교웅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한방특위원장)은 6일 본지 인터뷰에서 "암 수술을 해야 하는 케이스에 한약을 처방하고 있다"며 "한의계에 일파만파 확산하는 한방 교과서 표절 의혹의 본질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보내온 사진에는 지난해 9월 한의사 국가시험  예상문항 출제 범위에 포함된 ‘사상체질의학 질병(KCD) 진단 및 치료하기’ 분야의 출제 예상 문제가 있었다. 80세 남자가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과 구토로 내원했는데 중풍에 사용되는 청폐사간탕 처방을 정답으로 제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신경외과 교수들에게 물으니 해당 사진은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을 앓고 있는 60세 여성 환자의 것으로 추정됐다”며 “보통 외과 교수들은 자신이 치료하는 환자들의 사진으로 문제 출제를 하는데 한의사들은 임상경험이 없어 구글 사진을 가져온 뒤 잘못된 내용으로 문제 출제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엉터리 문제를 출제하는데 국민의 혈세가 쓰여 의료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연구용역으로 진행된 해당 연구는 한의사 국가시험 출제 범위에 CT 등 의료기기 영상 분석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취지로 3500만 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김 위원장은 “기존 의학의 방법을 가져다 쓰면서도 그 방식대로 출제하지 않는 데다 형식만 가져다 쓰고 엉터리 진단과 처방을 하면서 국민 혈세를 쓰는 것”이라고 문제 삼았다.
 
그는 “한의학이 독자적으로 노력해 개척하지 못한 의학 분야 방법론을 가져다 쓰고 위·중증 질환에 한약이라는 엉터리 처방을 하는 실정”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한방 직역을 발전시키고 싶으면 허준의 동의보감, 음양오행 등을 발전시켜 치료법을 개발하고 이에 맞는 처방을 내리는 게 맞다”며 “맥락과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의학 교과서를 표절하는 것은 한의사들이 한방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의학 교과서는 앞서부터 표절 의혹에 휘말렸다. 한방 물리치료, 재활의학, 소아청소년과 등 현대의학 분야에 ‘한방’을 붙인 채 ‘오탈자’까지 그대로 표절해 왔다는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해 왔다. 앞서 의협 한방대책특위 등은 2012년 10월 한의대 한방 재활의학 교과서의 표절을 문제 삼아 서울중앙지검에 저작권 위반 혐의로 한의사 15명을 고발했으며 2018년 법원은 저작권을 침해를 일부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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