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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옥의 열사일침(烈士一鍼)] 인류에게 닥친 재앙 쓰레기산과 쓰레기섬
韓 ‘폐 의류·플라스틱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 불명예
참치 기업 동원산업, 10년간 해양쓰레기 800t 수거
“환경보호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한 절제다”
정창옥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2-05 06:30:50
 
▲ 정창옥 길위의학교 긍정의힘 단장
아이들이 주사기 안에 정체불명의 액체를 채워 물총처럼 쏘며 놀고 있다. 그러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둥둥 떠 있는 구정물로 세수를 한다. 쓰레기를 태우며 발생하는 유독가스와 악취는 온 마을을 덮친다. 그 안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밥을 먹는다. 2016년 전 세계 쓰레기 절반을 수입한 중국 사회를 비튼 영화 플라스틱 차이나.
 
중국이 2016년 수입한 폐플라스틱은 730t으로 전 세계 수입량의 56%이며 금액으로는 4조 원이 넘었다.
 
중국은 이 사건으로 2018년부터 각종 폐기물 수입을 금지했다. 1000t 플라스틱 쓰레기 중 40%를 소각하고 35%는 에너지로 사용하며 20t을 수출하던 한국은 직격탄을 맞았다. 재활용업체들엔 비상이 걸렸고 전 세계가 난리가 났다.
 
한국은 수출량이 90% 급감하자 전국 산야에 산처럼 쌓인 120t 쓰레기산이 235개 생겼다. 재활용품 업체들이 수거를 거부해 쓰레기 대란을 겪는 와중에 다행히 폐플라스틱 80%를 동남아시아 5개국에 수출하게 돼 숨통이 트였다.
 
2019년 필리핀 민다나오섬. 한국에서 온 재활용 플라스틱 6300t을 담은 수십 개의 컨테이너 철문을 열자 폐플라스틱·폐목재·기저귀는 물론 음식물쓰레기 등 생활폐기물이 가득 담긴 채 악취를 풍긴다. 한국에서 온 전체 쓰레기 중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불과 3%밖에 되지 않았다.
 
베르데 소코 쓰레기처리장에는 한국에서 수입한 재활용 플라스틱 대형 봉지가 산처럼 쌓여 있는데 그 안에 든 것들은 플라스틱이 아닌 재활용이 불가능한 생활폐기물이 대부분이었다. 분노한 필리핀 국민과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국을 쌍욕하며 삿대질했다.
 
서아프리카 최대의 중고시장인 칸타만토 시장. 가나 인구는 3000만 명인데 이 시장엔 매주 수입되는 헌 옷 1500만 벌이 들어온다. 그런데 완전 엉망인 옷이 40%에 육박한다. 이 옷들은 시장에서 1km 떨어진 오다우강에 버려진다. 오다우강은 물보다 쓰레기가 더 많아 쓰레기가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 생계를 위해 받아들인 헌 옷이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다.
 
한쪽에 산처럼 쌓여 있는 옷들의 무덤 위에선 배고픈 소들이 주둥이로 옷더미를 헤집으며 풀 대신 합성섬유 조각으로 배를 채우는 중이다. 소들의 생김새는 거의가 기괴할 정도로 피부가 괴사되어 있다.
 
처리되지 못한 옷들은 불에 태워진다. 아름다움을 위해 만들어진 옷이 아프리카의 낙원을 뿌연 연기로 오염시키고 있다. 가나 국민과 아쿠포아도 대통령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어제 산 T셔츠, 오늘 버린 청바지. 매년 1000억 벌의 옷이 생산되고 330억 벌이 1년 안에 버려진다. 팔릴 양보다 더 많이 생산하고 입을 양보다 더 많이 구매한다. 이는 선진국의 패스트패션·과잉생산·과잉 소비 때문이다.
 
인천광역시 계양구. 아파트 주민이 헌 옷을 수거함에 넣는다. 의류·신발·가방·모자 등 낡아서 버린 것보다 더는 필요없어 버린 것들이다. 심지어 포장도 뜯지 않은 옷도 일부 버려진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헌 옷 수거업체에는 하루 40t의 헌 옷이 들어온다. 수거된 옷 중 빈티지매장 등 국내에서 재소비되는 물량은 5%뿐이다. 95%는 개발도상국가들로 수출된다.
 
헌 옷 수출액 순위는 미국(72000달러)·영국·독일·중국·한국(31200달러) 순이다. 인구수 28위 한국이 왜 헌 옷 수출국 세계 5위인가? 1980년대 1인당 옷 구매량은 10, 2020년 구매량은 68벌. 그중 한 번도 입지 않고 버린 옷이 12%나 된다.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버리는 옷·한철 입고 버리는 옷·예쁘면 사고 싫으면 버리는 옷…. 이와 같은 MZ세대의 의류 소비 행태는 패스트패션을 넘어 울트라패스트패션이다. 한 번 입고 인생샷을 찍은 옷이 옷장에 한 벌 두 벌 쌓이다가 철이 지나면 아낌없이 버려진다.
 
미국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 북서태평양에 떠 있는 거대한 쓰레기섬은 180로 우리나라 국토의 16배다. 매년 1300t의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간 결과다. 이는 해양생물보다 많다. 국내에서 수거하는 해양쓰레기는 12t 규모다. 이를 위해 1300억 원 이상의 혈세가 날아간다.
 
플라스틱 차이나이후 유럽연합(EU)2021년부터 비닐봉지·빨대·식기 등 일회용 플라스틱 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그런데 작년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132.7kg으로 세계 최고인 우리는 2025년부터 커피숖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면 보증금 300원을 부과한단다. 옷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해 세계를 오염시키는데 1등인 우리는 줄이자는 데는 전병이다.
 
세계 최대 참치선단 기업인 동원산업이 지난 10년간 전 세계 바다를 누비며 800t에 달하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탑차 800대에 달하는 쓰레기를 바다 한가운데에서 육지로 옮겨 별도 처리한 것이다. 국내 첫 원양어선인 지남호실습 선원으로 시작해 동원산업을 일구고 성장시킨 마도로스 출신 김재철 명예회장의 바다 사랑이 세계인에게 감동을 준다.
 
미국 부통령을 지낸 엘 고어는 말했다. “나라가 망하면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지만 환경이 망가지면 그걸로 끝이다.” 필자도 강조하고 싶다. “환경보호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한 절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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