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수출 품목 중 자동차 순위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9위에서 2위로 크게 상승했다.
러시아 주변국인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으로 수출량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지만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러시아로의 ‘우회 수출’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부가 자동차 수출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해 중소기업 수출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보다 57.4% 급증한 49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이 수출하는 자동차는 주로 중고차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전체 수출 품목 중에서 화장품(54억 달러)에 이어 2위였다.
중소기업의 자동차 수출 순위는 2021년(26억 달러) 9위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발발한 2022년(31억달러) 7위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 2위로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자동차 수출국을 보면 전년보다 315.0%나 급증한 키르기스스탄(9억9000만 달러)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러시아(7억5000만 달러)·요르단(3억8000만 달러)·카자흐스탄(3억6000만 달러)·리비아(2억9000만 달러) 순이었다.
특히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증가 폭이 컸다.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서자 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 등 주변국을 통해 러시아로 국내 중고차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전쟁 이후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철수해 자동차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대차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 러시아 업체에 매각했다.
지난해 4월부터 정부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해 ‘5만달러 초과’ 승용차 수출을 통제해왔다. ‘배기량 2천cc 초과’ 승용차에 대해서도 24일부터 제재가 추가 적용된다.
이 경우 러시아에서 인기가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현대 투싼·싼타페와 KIA 쏘렌토·스포티지 등이 수출 금지 대상이 될 수 있다.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와 함께 주변국을 통한 우회 수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중소기업의 자동차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 관계부처들은 우회 수출 상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최종 목적지가 러시아인 것을 알고도 자동차를 수출한 기업도 처벌 대상이다.
정부는 재외공관을 통해서도 국내 수출 업체뿐 아니라 현지 업체와 교민들이 우회 수출에 가담하지 않도록 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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