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폭·노인비하’ 논란 인사들 잇달아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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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40개 교도소 통일된 조폭이 내 나와바리’
정동영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4 13:29:11

▲ 정봉주(사진) 후보 등 더불어민주당 공천 후보들의 과거 발언들이 시민들 사이에서 재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된다’ ‘조폭’ 등 과거 발언으로 큰 물의를 빚었던 인사들 공천을 단행했다. 여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된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14일 논평에서 정봉주 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의 ‘조폭’ 발언을 두고 “파도 파도 끝이 없다. 저급한 수준의 그 밑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며 “막말대장경 수준”이라고 직격했다.

정 후보는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 서울 강서갑을 두고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과 민주당에서 경쟁했다. 정 후보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 당과 반대 의견을 낸 금 최고위원에게 ‘너 한번 만나면 죽여버려. 전국 40개 교도소 통일된 조폭이 내 나와바리(구역)야’는 취지의 욕설을 퍼부었다.

정 후보는 2017년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평창올림픽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 의견을 내던 중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에게 목발 하나씩 주고’라고 말하며 패널들과 웃었다. 이에 2015년 목함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된 군인 비하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 후보는 올해 1월에는 방송 댓글을 올리는 시청자를 겨냥해 “댓글을 봐야 한다. 이게 벌레가 많이 들어왔나. 진보가 많나, 보수가 많나”라고 했다.

박 단장은 “민주당이 뒤늦게 부랴부랴 정 후보 윤리 감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며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화려한 막말·극언 이력의 이재명 대표 조사도 진행해 두 건 모두 진정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과를 내놓는 게 어떻겠나”라고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 후보는 14일 자신의 SNS에서 “불찰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 당분간 공개적인 선거 운동은 중단하고 유튜브 등 일체의 방송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3일 민주당 경선을 통과한 정동영 전북 전주병 후보의 과거 노인 비하 발언도 재차 시민들 사이에 소환되고 있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 당시 “미래는 20·30대의 무대다. 그런 의미에서 한걸음만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후보는 당시 “엎드려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으나 여파는 2007년의 17대 대선까지 이어졌다.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전신) 후보로 선출된 정동영 후보 득표율은 26.14%였던 반면 이명박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는 48.67%였다. 정동영 후보는 최근 들어서는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20년 전 일이고 깊이 자숙했다’는 취지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