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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202] ‘거지’의 어원
최태호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4-17 06:3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베이비부머 세대라는 말이 있다. 필자처럼 1955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과 1960년대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참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가끔 문둥병자도 보았고, 상이군인들 무섭다고 도망다닌 적도 있다. 중학교 다닐 때까지 길가에는 거지와 ‘양아치’라 불리며 낡고 해져서 입지 못하게 된 옷이나 천조각·헌 종이·빈병 등 돈이 될 만한 것을 주워 모으던 넝마주이가 많았다.
 
등에 큰 통을 메고 다니면서 집게로 종이를 담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거지도 많아서 한 푼 줍쇼가 아이들 대화의 일반적인 소재였다. 도둑도 많아서 빨래를 널어 놓으면 긴 장대로 건져 가기도 했다. ‘거지라는 단어는 거러치에서 유래한 말로 의 합성어이다. “거러치(걸인)’는 거러의 합성어다. 우리말에서 는 사람을 가리킨다. 양아치·이치·저치라고 할 때의 가 그것이다.
 
만주어에 있는 누루하치도 같은 말이다. 동냥아치·장사치라고 할 때도 쓴다. ‘거러()’에서 유래했다. ‘걸뱅이도 다 이와 유사한 어원을 갖고 있다. ‘거러치>걸치>거지로 변형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거지와 비슷한 말로 거렁뱅이·거러시·거랭이·걸바시·걸빙이 등이 있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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