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중견기업 절반 영업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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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중견기업 절반 영업익 감소

작년 영업익 감소한 중견기업 269곳… 전년 比 26곳↑
IT·전기전자 업종 영업익 반토막… 자동자 부품은 증가
‘매출 1조 원 클럽’ 중견기업 14곳 감소… 23곳→9곳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31 12:24:29

500대 상장 중견기업 중 절반가량이 2022년 대비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상장 중견기업 10곳 중 2곳 꼴로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정보통신(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31일 국내 500대 상장 중견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489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영업이익은 11조4079억 원으로 2022년(13조1386억 원) 대비 13.2%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총 269곳이었다. 이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55%에 달하는 비중이다. 영업 적자를 기록한 곳도 총 84개 기업으로 전년 대비 26곳이나 늘었다. 씨젠·후성·원익IPS 등 52개 기업은 적자 전환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대기업의 실적 부진 여파가 중견기업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CEO스코어는 분석했다.

실제로 업종별로 보면 IT·전기전자 업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6802억 원으로 전년(3조3234억 원) 대비 49.4% 줄었다. 거의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셈이다.

석유화학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 폭도 컸다. 2022년 1조6581억 원이었던 석유화학 업종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915억 원으로 34.2% 쪼그라들었다. 고유가·탄소규제 등 영향으로 업황이 부진한 철강·금속·비금속 업종도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32.5% 줄어든 1조175억 원에 그쳤다.

이 외에 △생활용품 2412억 원(21.3%↓) △제약·바이오 2159억 원(23.1%↓) △조선·기계·설비 1321억 원(16.9%↓) △유통 588억 원(27.9%↓) 등의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반면 자동차 부품 업종은 영업이익이 50%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 업종은 1조1341억 원의 영업이익 실적을 거둬 전년(7157억 원) 대비 58.4%나 늘었다. 식음료 업종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3630억 원 수준에서 292% 늘어난 4689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씨젠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씨젠은 지난해 30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전년(1965억 원 이익) 대비 감소액 규모가 2266억 원(적자 전환)에 달했다. 이어 △휴스틸 1660억 원(57.4%↓) △후성 1515억 원(적자전환) △인탑스 1237억 원(87.1%↓) △원익IPS 1156억 원(적자 전환) △해성디에스 1019억 원(49.9%↓) △SIMPAC 1014억 원(85.3%↓)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액 규모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