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주 회사들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학·금복주·대선주조·선양소주 등 지방 소주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줄었다.
부산·경남을 지역기반으로 두고 있는 무학의 지난해 매출은 1465억7370만 원으로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161억6294만 원을 기록했다.
전남 목포에 본사를 둔 보해양조는 지난해 28억37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930억 8478만 원이었다.
대구·경북의 금복주는 지난해 매출은 5.7% 줄어든 602억9613만 원, 영업이익 2억7774만 원으로 95.67% 급감했다.
부산 대선주조의 지난해 매출은 563억3766만 원으로 전년보다 8.6%, 영업이익은 56억4819만 원으로 43.7% 감소했다.
대전에 본사를 둔 선양소주는 지난해 16억3062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선양소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5.0% 감소한 473억8052만 원이었다.
지방소주회사들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부진한 실적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무학은 이달 27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목적 사업 추가를 골자로 한 ‘정관변경에 관한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신규사업 목적에는 △맥주·과실주·기타발효제품 및 부산물의 제조 판매업 △안주류의 개발·제조·가공·판매 및 로열티 사업 등 주류 관련 사업 등이 포함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주류 사업과 무관한 내용이 신규사업 목적에 추가된 점이다. 수출입 및 수출입품 판매업을 포함해 △판매대행 및 마케팅 서비스업 △연쇄점의 개발교육, 홍보, 기술 지도 및 경영자금의 알선업 △창고업 △무형재산권 임대업 등이다. 변경 목적과 관련해 “사업 영역 확대 목적"이라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선양소주도 옛 이름 ‘선양’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명 교체를 계기로 올해 주력 브랜드인 ‘선양’ 띄우기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로 미얀마에서 주류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구체적인 공장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연내 가동한다는 목표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다란 인력 규모와 프로모션 공세를 퍼붓는 주류 대기업과 경쟁하기에 지역 주류업체가 승기를 잡기는 힘든 실정”이라며 “경기 침체 때 소주 수요가 더 늘어난다는데 위스키 등 프리미엄 술 열풍으로 이마저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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