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지역 총선 당선·낙선자를 만났거나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 기반을 둔 오 시장이 대권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이를 뒷받침하듯 오 시장 측근은 영남에 기반을 둔 또 다른 대선주자인 홍준표 대구시장 견제에 나섰다.
22일 정치권에 의하면 오 시장은 19일 한남동 시장 공관에서 총선 서울 동·북부 지역 낙선자 14명과 2시간가량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22일에는 서울 서·남부 지역 낙선자들과 만찬을 가졌다. 23일에는 서울 지역 당선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서울 지역 당선자들과의 회동 일정도 조율 중이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48개 지역구 중 11곳에서만 승리했다. 민주당이 확보한 서울 의석은 37석이다.
오 시장은 만찬 회동을 계획하면서 우선 낙선자들을 만나 위로하고 이후 당선자들을 만나자는 의견을 먼저 냈다. 그는 동·북부 지역 낙선자들과의 식사에서 △안심소득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서울런 △손목닥터9988 등 서울시 시책이 총선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낙선한 지역이라도 총선 공약은 서울시에서 최대한 지키도록 할 것”이라며 “서울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얘기하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만찬에서 ‘낙선자들과 함께 가겠다’ ‘나와 같이 가자’는 취지의 말도 했다. 국민의힘 서울 출마자 대다수는 오 시장이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선 이래 약 3년 동안 임기를 이어오는 동안 지역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때문에 정치적·인간적으로 매우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그가 대선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오 시장이 서울 지역 총선 후보들을 차기 대선 경선에서의 잠재적 우군으로 끌어들이려 한다”는 주장이다.
오 시장 측근인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행보도 의미심장하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오 전 부시장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비판을 두고 “총선 참패가 한동훈 때문이라고 몰아가는 건 국민이 동의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영남에 기반을 둔 여권 대선주자다. 차기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오 시장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오 시장 측은 “이번 (만찬) 일정은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협의해서 정한 것”이라며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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