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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풀리기’ 논란 속 손해보험사 1Q역대급 돈잔치
상위 5개사 순이익 2조5000억 원 이상…장기인보험 시장서 출혈경쟁 영향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15 12:04:11
▲ 서울 서초동 삼성화재 본사 삼성타운 사옥 앞 표지석 전경. 삼성화재 제공
 
역대급 실적을 낸 손해보험사들이 올 1분기에도 여전히 사상 최대 이익을 누리고 있다. 2023년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착시 효과에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과열 경쟁이 벌어진 영향이 컸다.
 
15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위 5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 순이익(별도 기준)25277억 원으로 전년 동기(19921억 원) 대비 26.8%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당기순이익이 작년 1분기 5792억 원에서 올 1분기 6839억 원으로 18.1% 증가했다DB손보는 4473억 원에서 5834억 원으로 30.4% 증가했고 메리츠화재는 3965억 원에서 4909억원으로 23.8% 불어났다현대해상은 3153억 원에서 4773억 원으로 51.4% 급증했고 KB손보는 2548억 원에서 2922억 원으로 15.1% 늘었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낸 배경엔 IFRS17 제도 하에서 보험사 이익지표가 된 보험계약마진(CSM)을 단기간에 확보하기 위한 장기인보험 출혈경쟁이 벌어진 영향이 컸다.
 
올해 들어 한 회사가 보장을 늘린 상품을 출시하면 다른 회사가 따라 올렸다가 금융당국이 지적하면 상품 판매가 중단되는 양상이 계속돼 왔다이에 따라 상위 5개사의 1분기 전체 장기인보험 신계약 매출액은 약 19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증가했다.
 
장기보험 이익도 크게 늘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4196억 원에서 4462억 원으로 266억원(6.3%) 불어났다DB손보는 4560억 원에서 5630억 원으로 1070억 원(23.4%) 증가했고 메리츠화재는 410억원에서 4579억 원으로 569억 원(14.2%) 늘었다. 특히 현대해상은 1450억 원에서 4440억 원으로 2990억원(206.4%) 급증했다.
 
다만 장기인보험 신계약 매출 및 장기보험 이익이 작년 1분기 대비 크게 증가한 가운데 신계약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장기 신계약 CSM 배수는 대부분 손보사에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부터 이어진 장기인보험의 출혈경쟁으로 인해 사업비가 증가했고 그로 인해 승환계약까지 덩달아 늘어나면서 해지율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보험업계의 실적 부풀리기 등을 지적하고 5월 초 신뢰회복과 혁신을 위한 보험개혁회의를 출범시켜 회계 신뢰성 제고에 나섰다금융당국은 보험개혁회의를 출범하면서 IFRS17이 도입 취지와 달리 과당경쟁과 단기수익성 상품개발을 유발해 일부 보험사의 계리적 가정이 단기성과에 치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IFRS17 하에서 CSM 규모는 계리적 가정에 기초한 추정과 평가로 산출된다. 그런데 보험사들이 자의적인 계리적 가정을 통해 보장한도나 환급률을 올리고 사업비를 늘려 보험료를 할인해도 CSM을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개혁회의 5개 실무반 가운데 신회계제도반에서는 계리적 가정 신뢰성을 제고하고 단기경쟁 유인 완화·신지급여력비율(K-ICS) 정교화 등을 목표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작년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에 IFRS17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손보사들이 자의적 가정 변경 등을 통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리고 있다실적 부풀리기 논란을 막기 위해 명확한 기준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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