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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브레이크 걸린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 장악’
우원식 ‘명심팔이’ 秋 꺾고 국회의장 후보 선출
권력 서열 2위 의장 선거에 지도부 관여 부적절
‘이재명의 1인 민주당’ 탈피하는 혁신 실천을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20 00:02: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회주의를 몰각한 무리한 ‘당내 장악’에 급정지 신호가 감지됐다. 5선 우원식 의원이 6선 추미애 당선자를 꺾고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친명(친이재명) 주도의 당내 역학 구도에 경종을 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선한 충격이라는 평가다.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이번 경선에서 대다수는 ‘명심’(이 대표의 의중)을 앞세운 추 당선자의 승리를 점쳤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사무총장 조정식과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까지 후보에서 물러나면서 ‘명심’은 추미애 당선자한테 있다는 ‘어의추’(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 여론이 거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 당선자 총회에서 89표를 얻은 우 의원이 80표를 얻은 추 당선자를 9표 차로 따돌리고 신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당선자의 무난한 승리를 점쳤던 친명계 의원들이나 추 당선자로서는 이 대표와 추 당선자에 대한 ‘반감’에 당황했을 법하다. 박찬대 ‘친명 원내대표’에 이어 ‘친명 국회의장’으로 몰아가는 기류에 민주당 당선자들이 반발한 결과로 해석된다. 친명계의 거침없는 일방통행식 행보에 합리적 의식을 지닌 의원들의 반감이 작용했을 것이란 뜻이다.
 
물론 이것은 당 대표와 법무장관까지 지낸 추 당선자가 ‘명심은 나에게 있다’며 ‘명심팔이’에 극성스럽게 나선 데다 평소 좌충우돌식 언행에 대한 당내 반감이 컸던 것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의장 후보 선출 당일 아침 “도대체 왜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당 대표가 개입하나”며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한 게 이를 잘 보여 주고 있다. 당 지도부가 추미애 당선자를 사실상 추대하기 위해 친명계 교통정리를 한 것을 ‘심각한 문제’라는 의견을 의원들도 공유한 것이다.
 
국회의장은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다. 국회의장은 국민의 뜻이 국회 내에서 공정하게 대변되고 처리돼 의회민주주의가 발전하도록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 자리다. 의장이 정치적으로 당 대표의 ‘오더’를 받는 등 편향되면 여야 대립 증폭으로 국회 활동이 마비돼 결국 국민이 피해를 입는다. 따라서 의원들 스스로가 의장 선출에 대해 자율성을 발휘해야지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관여해 구도를 정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돼 왔다.
  
여하튼 추 당선자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고려하더라도 독주 양상을 보이던 ‘명심’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친명 횡재, 비명(비이재명) 횡사’ 공천 논란 속에서도 총선 대승으로 일사불란한 당의 체계를 잡은 것으로 자신했던 친명계는 자성해야 한다. 그런데도 정청래 최고위원 같은 이는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미안하고, 당원과 지지자 분들을 위로한다”고 밝혔다. 딱하고 한심한 행태다.
 
친명계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는 다중범죄 혐의를 받는 형사 피의자다. 수십 년 징역형을 받을지도 모르는 사법리스크를 짊어진 인사다. 그는 내일이라도 법원의 판결로 난처해질 수 있는 처지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만 해도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 개발특혜 사건, 성남FC 3자 뇌물 사건, 위증교사, 선거법 위반 등이 있고 대북송금 사건·경기도청 법카 사건 등도 수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결과를 점치긴 어렵다.
 
이 대표는 다수 민주당 의원들이 한때 몸담았던 ‘민주투사’ 출신도 아닌 그저 그런 포퓰리스트 정치꾼일 뿐이다. 이런 인물에게 다선 의회민주주의자들이 ‘명심’ 운운하며 줄을 선다는 게 국민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은가. 민주당은 정당 활동의 공론장을 막는 ‘이재명 1인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과감하게 깨고 나오는 혁신을 실천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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