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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승 중소상공인상생협동조합연합회 회장
[내가 대한민국 소상공인이다] ⑪ “소상공인 뭉쳐야 살아… 청과 소분 판매 큰 성과”
구매·생산·판매·제공 등을 협동으로 영위
소분 작업해 신선식품 배달… 시간 여유 확보
“올해 대형물류센터 확보해 수산물·축산물도 취급 예정”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04 00:05:06
▲ 중소상공인상생협동조합연합회의 도심형 청과물소분센터는 2021년 5월에 경과 보고 및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2022년 7월에 센터를 개장했다. ⓒ스카이데일리
 
[편집자주] 소상공인은 대한민국 경제를 이루는 근간이다. 이들은 최전선 골목상권을 지키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발자취를 함께해 왔다. 그러나 대기업의 획일화된 박리다매식 사업 진출을 비롯해 상권 탈취·규제·세상의 편견 등 각종 위협으로 쉼 없는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그들의 목소리를 좀 더 가까이에서 경청할 수 있는 특별기획 시리즈 내가 대한민국 소상공인이다를 마련했다.
 
소상공인이 고물가·고금리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고금리에 대출 이자가 밀려 빚에 허덕이고 임대료 부담에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있다. 소상공인이 700만 명에서 500만 명으로 급감하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한숨과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공동구매·공동 물류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 고물가로 어려운 시기에 소상공인들에게 큰 힘이 돼 주고 있는 중소상공인상생협동조합연합회가 있다. 오늘은 소상공인들의 삶에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중소상공인상생협동조합연합회 김부승 회장을 찾아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소분 판매, 소상공인들의 재정 부담을 던다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생산·판매·제공 등을 협동으로 영위함으로써 조합원의 사업 능력을 향상시키고 잉여금의 일정 부분은 회원들에게 배당하지 않고 유보금으로 적립한 후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어요.”
 
중소상공인상생협동조합연합회(연합회)20225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정식 사단법인 인가를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도심형 청과물소분센터는 20215월에 경과보고 및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20227월에 센터를 개장했다.
 
영세자영업자·소상공인이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이 거의 없어요. 오히려 소상공인끼리 서로 경쟁하는 관계죠. 그래서 소상공인을 협동조합이라는 틀 안에 묶어 경쟁자가 아닌 동업자로 바꾸면서 영세자영업자 개개인이 가진 힘을  하나로 뭉친다면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하다 보니 가장 시급한 것이 청과 소분 작업이었어요. 동네 수퍼 사장들이 청과물 경매시장에서 청과물을 대량으로 구입해다가 점포에서 일일이 작은 단위로 소분 작업을 하다 보니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인건비 부담도 만만치 않아요. 대형마트와 가격경쟁도 해야 하기 때문에 마진율이 낮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공동으로 구매하고 공동으로 소분 작업을 하면 회원들의 수익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시작했어요.”
 
연합회에는 12개 협동조합이 참여 중이며 회원수는 1000명에 달한다. 연합회는 공산품은 대형마트나 온라인으로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1차 상품인 신선식품 위주로 다루고 있다.
 
▲ 연합회 회원 대부분은 동네수퍼나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나이든 회원들이 IT 이용에 느끼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연합회는 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회원(회원 점포 사장)들이 매일 새벽 경매시장에 나가요경매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해 작은 단위로 상품 포장을 하는 소분이 큰 일거리죠소분 작업을 위한 인력과 인건비 부담이 상당해요이런 문제들을 소분센터가 해결해 주고 있어요소분 작업의 부담을 더는 게 자영업자들에게는 득이 되는거죠.”
 
연합회에서 소분작업해 회원들에게 신선 식품들을 배달해주면, 회원들이 소분작업에 시간을 사용하지 않아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소상공인 회원들이 여유시간 생기고 비용도 절감되니 회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실 처음 이용하는 회원들은 실물을 보지 않고 구매하면 상품 품질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30년 이상의 중개인 경력을 가진 분과 대형유통업체에서 40년 이상 MD로 일한 분들이 우리 센터 MD로 일하고 있어요. 이분들이 높은 안목으로 상품을 구입하고 공급하기 때문에 품질은 물론이고 가격면에서도 월등해요.”
 
연합회에 소속돼 있는 회원들 대부분은 동네수퍼나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나이든 회원들이 IT 이용에 느끼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연합회는 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골목상권은 경쟁력을 키워야 살아남아
 
개인적인 견해지만 대형마트 규제는 소비자 권리 침해라고 생각해요. 시장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며 자연적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면 지하철역 인근이나 버스정류장 인근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상가 임대료는 다른 곳보다 비싸잖아요. 전통시장 또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발전했죠.”
 
▲ 김부승 회장은 올해 대형 물류창고를 임대해 소상공인들에게 다양한 신선식품을 공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50년 전만 해도 동네 구멍가게 소비자를 흡수한 게 전통시장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렇다고 구멍가게 사장들이 전통시장 문 닫게 해 달라고 요구한 적은 없죠.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했고, 그런 과정을 거쳐 성장한 분들이 지금 식자재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어요.”
 
김 회장은 대형마트는 거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점포를 개설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설명이다. 거대 자본이 소비자를 위해 움직이는 동안 대형마트 규제해 달라거나 정부 지원금 더 많이 내놓으라고만 해서는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키우기 어렵다.
 
전통시장을 포함한 골목상권이 이제는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비자 트렌드는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니 전통시장도 변화해야 해요. 상인이라면 소비자 욕구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봐요. 소비자 트렌드에 맞게 변화해야만 전통시장도 살아남을 수 있어요.”
 
김 회장은 20년 넘게 소상공인의 삶의 현장에서 일했다. 전통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전국상인연합회에서 사무총장으로 근무했다. 김 회장은 전국 소상공인의 특성과 어려운 점을 알고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올해 대형 물류창고를 임대해 소상공인에게 다양한 신선식품을 공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물류센터가 커질수록 소분해야 할 양도 많아져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청과와 채소만 취급하고 있지만 올해는 대형 물류센터를 갖춰 수산물과 축산물도 취급할 계획이에요. 지금은 서울 서남부와 경기도 서부 지역 일부에서만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곳 김포를 토대로 사업이 확장되면 경기도와 서울, 나아가서는 전국적으로 확장·증설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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