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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45조 원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세계 10대 갑부 눈앞
고향 대만서 ‘AI갓파더’로 불리며 록스타급 인기
대규모 R&D센터 등 투자계획에 타이뻬이 등 9개 도시 유치 경쟁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09 15:30:24
▲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세계 10대 갑부 대열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 반도체칩의 강자 엔비디아의 젠슨황 CEO가 고향 대만에서 'AI갓파더'로 불리며 대중 스타 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칩 시장을 호령 중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조만간 ‘세계 10대 갑부’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세계 13위 수준인 그의 자산이 올해 들어서만 622억 달러나 늘었다. 개인적 인기도 치솟는 가운데 그와 엔비디아의 미래에 전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불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기준 젠슨 황의 자산은 1063억 달러(145조3000억 원)로 세계 13위다. 12위 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회장(1072억 달러위), 11위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1093억달러)과 큰 차이 없다. 
 
최근 기세라면 10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1358억 달러)을 뛰어 넘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자산 증가액 속도로선 젠슨 황이 단연 세계 1위다. 지난해 초 135억 달러(128위)였던 그의 자산이 약 1년 반 사이 약 8배 불어나며 빅테크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젠슨 황은 올해 2월 세계 갑부 20위권에 진입했고 지난달 23일 17위(913억 달러)로 상승했다. 
 
최근엔 전 세계 15명뿐인 ‘1000억 달러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개인적 주목도까지 높아지면서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에 비유한 말까지 나왔다. 영국 BBC에 따르면 저커버그 메타 CEO가 젠슨 황을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슷한데 기술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 했고, 밥 오도넬 기술분석가는 3월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컨퍼런스를 회상하며 “인파로 실내 진입이 어려웠다. 록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4~7일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IT박랍회 ‘컴퓨텍스 2024’ 행사장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상에 따르면 인파에 둘러싸여 사인을 해주는 젠슨 황에게 오프숄더 브라톱에 흰색 카디건을 걸친 여성이 자신의 가슴을 내밀며 사인을 요청한다. 그는 피식 웃더니 “정말이냐” 물었고 여성 팬이 재차 희망을 표시하자, “이게 좋은 생각인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녀의 탱크톱을 한 손으로 조심스레 잡아 고정시킨 채 사인을 했다. 현장에선 환호가 터진다.
 
대만인들에게 젠슨 황은 ‘AI갓파더(代父)’로 불리며 일거수일투족이 뉴스다. 엔지니어 출신이면서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줄 아는 카리스마형 리더이자, 확실한 성과 보상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직원들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소통을 중요하게 여겨 경영 스타일에 대한 평가도 높다. 그의 공식 석상 패션인 톰포드 검정 가죽 재킷 역시 대만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야시장을 돌다 사입은 것이라고 한다. 
 
대만·미국 이중국적자, 본명 황런쉰(黃仁勳)인 젠슨 황은 1963년 대만 남부 타이난에서 태어났다. 9살 때 가족들과 미국으로 건너와 오리건주립대학교에서 전기공학 학사(1984),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석사(1992) 학위를 취득했으며 졸업 후 LSI로지틱스와 AMD에서 중앙처리장치(CPU) 설계를 담당했다.
 
1993년 30세 때 친구 크리스 말라초스키‧커티스 프리엠과 의기투합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회사 엔비디아를 창업했다. GPU시대 도래의 강력한 믿음이 있었던 것이다. 회사이름 엔비디아(Nvidia)란 그리스 신화 속 ‘질투의 여신’(라틴어명 인비디아)에서 유래한다. “모두가 질투할 만한 멋진 회사를 만들자”는 창업자 3인의 포부를 담았다. 
 
5년 전 주당 50달러 미만이던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뉴욕 증시에서 주당 1000달러를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3조 달러(약 4119조 원)를 넘어서며 혁신의 아이콘 애플을 꺾고 시총 2위로 올라섰으니 회사명에서 드러낸 야망대로 ‘질투’의 대상이 됐을 법하다.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은 ‘컴퓨텍스 2024’ 개막식 축사에서 “과학기술계 모든 사람이 수십 년간 노력해 대만을 AI 혁명의 구심점으로 만들었고 대만을 이름 없는 영웅이자 세계의 기둥이 되게 했다”며 “대만을 ‘AI스마트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젠슨 황이 퀀타그룹의 린바이리 회장 등 주요 인사와 회동한 후 취재진에 엔비디아 AI슈퍼컴퓨터센터와 두 번째 연구개발(R&D) 센터가 각각 가오슝과 타이베이 북부에 설치될 가능성을 언급한 상태였다. “향후 5년 내 대만에 R&D·디자인(설계)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이라는 그의 발언에 현지 주요 도시 9개가 저마다 최적지를 자임하며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젠슨 황은 또한 대만 수도권에 이미 엔비디아 직원 수 백명이 근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칩설계‧시스템엔지니어링‧AI소프트웨어 등 분야에서 수천 명의 전문 인력을 채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입법권(국회) 대정부 질의 석상에서 “엔비디아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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