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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산업 발전 ‘뜬구름’만 잡는 정부… 실효 없는 정책으로 생색내기
현대차그룹 수소버스 연간 500대에서 3100대로 늘려
정부 수소기술 정책 성공 전제로 수립돼 현실성 떨어져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0 14:41:54
▲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준공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모습. 연합뉴스
 
환경 문제와 에너지 수급 자원 고갈 등 글로벌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수소에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술력과 자원을 확보하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에 이에 대한 정부 정책은 현실과 괴리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수소산업이 확대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수소가격과 연료전지 보조금 상향 등 정부의 정책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소 에너지는 청정하고 무한하며 세상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특성이 있다. 또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 및 활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지고 있어 저장 및 수송에 강점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산 전기버스가 늘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수소차를 생산하겠다며 대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수소버스의 연간 생산량과 제품군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 올 3월까지 전주 공장의 수소전기버스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500대에서 3100대로 늘렸다.
 
 
현대차는 또 9일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연구개발본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내에 ‘수소연료전지 공정품질실’을 신설하고 제조기술과 양산품질을 담당하는 조직을 편제하는 등 전반적인 조직구조를 강화했다. 
 
현대차에 이어 두산그룹도 수소 상용차 사업을 본격화한다. 2022년 5월에 설립한 하이엑시움모터스를 올해 초 본격적으로 출범시키며 수소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 지분을 두산퓨얼셀로 이전하고 이사회도 꾸리면서 본격 배치에 들어갔다. 하이엑시움모터스가 파트너사와 협력해 만든 수소전기버스는 현재 정부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인증 절차가 끝나면 올 4분기에 전북 군산공장에서 수소전기버스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에는 현대차만 수소전기버스를 판매했지만 선택지가 더 늘어난 것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 4분기 수소엔진 버스 실증 테스트에 나설 계획이며 자사가 개발한 수소연소엔진을 실제 버스에 장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 버스 생산업체 두 곳과 협의하고 있으며 실증 테스트 후 개선점을 반영해 2026년쯤 수소엔진 버스 양산을 진행한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제선박검사 기관인 한국선급으로부터 ‘선박용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개념승인(AIP) 인증을 획득했고 무탄소연료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탈탄소화에 앞장서고 있다. 
 
업계의 발빠른 움직임과는 달리, 정부에선 실효성 없는 정책만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차 30만 대 보급 △수소충전소 660기 이상 구축 △수소특화단지 지정 △수소소재·부품·장비 기술투자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정책을 두고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보다 수소차가 가격이 비싼데 가격 부분은 고려하지 않고 생산 목표만 세운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국민 세금으로 수소차 충전소만 많이 건설한다면 이는 세금 낭비”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정부의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 총발전량의 2.1%에 해당하는 13TWh를 수소·암모니아로 발전할 계획이다. 2023년 12월에는 ‘청정수소 인증제 운영방안’을 발표하고 수소·암모니아 혼소용 수소 80만tH2(수소톤)을 공급할 목표를 세웠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수소 관련 전력 목표 예측이 크게 바뀌고 있는 점도 문제”라며 “2021년 이행계획에서는 2030년 발전용 수소 수요를 353만tH2(48TWh 발전)으로 잡았으나 2023년 청정수소 인증제 운영방안에서는 수소 수요를 80만tH2(13TWh 발전)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수소기술 정책이 성공을 전제로 수립됐다”면서 “청정수소의 생산과 이용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되 연관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하고 기술적 불확실성을 반영하지 않은 공격적 보급 목표 설정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이 수소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현시점에서 정부가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는 정책이나 계획을 내놓으면 기업은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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