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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술판 워크숍 논란, 한수원 ‘장애인 사생대회는 찬밥’
한수원 고리 원전, 부산 기장 이장단에 ‘수천만 원 술판 워크숍’ 의혹
13일 발달장애인 150명 모인 사생대회선 ‘후원사 이름 지워라’ 압박
한수원 측 “공문 처리 안 했다”… 주관 측 “공문 접수 못 하게 방해”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7 22:00:00
▲ 13일 (사) 원자력정책연대와 (재) 시나브로복지관이 공동 주관한 발달장애인 대상 그린나래사생대회에 후원사로 이름을 올린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이름이 종이로 가려졌다가 드러난 모습. 독자제공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고리원전본부)가 고리원전 가동 여부를 두고 마을 이장 140명을 대상으로 12일간 외유성 워크숍을 벌인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발달장애인 사생대회 행사를 의도적으로 외면했다는 새로운 논란마저 불거지고 있다
 
이 사건은 부산 고리원전본부에서 열리기로 했던 사생대회 장소에 갑작스러운 장소 변경을 요청하면서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한수원 측에서 갑작스럽게 현수막에 인쇄된 이름을 지워달라는 요청을 한 후 직원을 현장에 동원해 천을 덧대 이름을 가린 난잡한 의혹마저 꼬리를 물고 있다. 이를 두고 예산 1000만 원짜리 발달장애인 행사는 의도적으로 외면한 한수원이 수천만 원 예산이 들어간 이장 워크숍을 지원한 이유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13일 경북 경주 월성 원자력 본부 홍보관에서 열린 그린나래 사생대회는 양산시·경상남도의회·양산시의회·산업통상자원부·한수원·한수원 노동조합 등 경상도에 자리한 지자체 및 공기업들의 후원 행사였다. 해당 행사는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원자력발전 포럼 문화법률분과에서 주최하고 ()원자력 정책연대·() 양산시 복지재단 시나브로 복지관이 주관했다. 경남 지역 단체들이 모인 만큼 처음 기획 단계에선 경남·부산·울산 발달장애인 및 비장애인 150여 명을 대상으로 부산시 기장군 고리원전본부 홍보관에서 열기로 했으나 갑작스럽게 고리원전본부의 공사 문제가 불거지며 월성원전 홍보관으로 급하게 장소가 변경됐다
 
경남 측 행사가 경북에서 열리는 촌극이 빚어진 것이다. 고리 원전에서 차편으로 25분 거리에 있는 시나브로 복지관 소속 참여자들은 차로 1시간이나 떨어진 월성원전까지 전세버스 2대를 대절해 이동해야만 했다.
 
이 같은 사태를 두고 정책연대 관계자 A씨는 본지에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에너지재단) 측에서 산자부 장관상을 주려 하자 후원사 여부 공문으로 시간을 끌었고 한 달이 넘게 공문으로 시시비비를 걸었다”며 이 과정에서 복지관 실사와 답사까지 끝난 고리원전이 돌연 내부공사를 한다며 행사 장소 변경을 요청해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 기존 양산 시나브로 복지관 차편 30분 거리 고리원전에서 열리기로 한 사생대회는 공사 문제로 차로 1시간 거리 월성원전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독자제공
 
행사가 13일 개최된 가운데 정책연대 측은 행사 3일 전인 11일 에너지재단 측으로부터 한수원을 현수막에서 빼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정책연대 측은 현수막과 홍보물 인쇄가 완료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이사회 측에서 한수원 이름을 지울 방식이 논의 됐는데 에너지재단 측에서 월성원전 행사 직전 직원을 파견해 천을 덧대는 방식으로 이름을 가리는 꼴 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고 한다
 
당시 현수막 사진을 보면 후원 측에 산업통상자원부·양산시·경상남도의회·경상남도양산교육지원청·양산시의회·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이 프린트돼 있다. 한수원 이름만 하얀 종이를, 스카치테이프를 이용해 가린 모습이었다. ‘장소 변경한수원 이름 삭제 요청등에 대해 문의하자 에너지재단 측은 정책연대가 합의 없이 일을 진행한 것을 두고 뒷수습했다고 실토했다.
 
재단 관계자는 본지에 원칙상 모든 업무는 공문을 발송·수신하는 것을 통해 이뤄져야 하지만 정책연대 측은 공문 없이 업무를 진행했으며 한수원 측을 후원사에 넣은 것도 마찬가지로 별도의 공문이 없어 진행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수원 측 요청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정책연대의 독단적 결정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나브로 복지관은 현장 답사를 했는데 고리원전 전에 공사계획이 예정된 것은 사실이었으며 행사에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았음에도 혹여나 할 사고 우려에 장소 변경이 부득이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름을 지운 것도 황당했지만 복지관이 관여한 게 아니며 한수원 관련 모든 이슈는 정책연대 측이 결정했고 복지관은 따르기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사생대회 일정표. 독자제공
 
이 같은 에너지재단 측 입장에 정책연대는 본지에 다시 공문을 접수하려 했으나 에너지재단의 수정 요청이 과도했다는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이후 장소도 변경하고 상도 못 주게 하고 후원사 이름도 일방적으로 빼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달 전부터 한수원이 후원사로 돼 있었고 지난해 정책연대가 한 모든 행사에 후원사가 한수원이 들어갔는데 이번에만 이틀 전에 합의된 내용이 아니라고 빼라고 하는 것은 과도한 요구라고 반박했다. 계속해서 사건의 본질은 고리원전 계속 운전을 감시하는 이들에게 수천만 원의 향응을 줘서 정치적 판단을 어렵게 하면서도 발달장애인 포함 200명 가량 참여한 대회에 고작 1000만원 가량 지원하며  갑질을 한 에너지 공기업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고리원자력본부는 최근 지역주민 상생을 목적으로 부산 기장군 마을 이장 140여 명을 동원해 ‘이장협의회 역량 강화 1박 2일 워크숍’을 열었다. 원전 홍보를 주제로 한 해당 행사의 예산은 수천만 원 수준으로, 워크숍에는 고리원자력본부 간부와 기장군청 간부들이 다수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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