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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극우” 佛·英 총선 결과가 정말 좌파 승리? 
집권당 심판일 뿐… 佛 反RN연대 성과, 英 사표 대량발생
양국 신정부, 이민자문제 등 유럽 현안에 대안 없어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8 17:22:31
▲ 프랑스 조기총선 결선투표가 실시된 7일(현지시간) 출구조사 후 좌파연합의 제1당 차지에 시민들이 파리 시내에 모여 환호하고 있다. 예상을 깬 좌파연합 승리는 국민연합(RN) 압승 저지를 위한 연대 덕분이다. 이념과 방법론이 크게 다른 여러 정당이 표몰아주기·후보단일화를 단행했다. 연합
 
7(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 출구조사에 따르면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제1당을 차지했다. 국민연합(RN) 압승을 막기 위한 대대적인 반()RN 연대와 표몰아주기후보단일화’의 성과다. 사회주의자·생태학자·공산주의자·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동맹인 NFP는 구성원들 이념방법론 차이가 크지만 RN 저지를 위한 대동단결로 승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 등 범여권은 폭망을 면했고 대승이 예상되던 RN3위에 머물게 됐다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나 RN의 실질적 지도자 마린 르펜 의원은 집권당과 좌파의 불명예스러운” “부자연스러운” 동맹으로 평가절하하며 우리의 승리가 조금 미뤄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RN 의석수는 크게 늘었다. BFMTV가 여론조사기관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체 의석 577석 중 좌파연합 175205, 범여권 150175, RN 115150석을 내다봤다. 여론조사기관 IFOP 예측으론 좌파연합 180215, 범여권 150180, RN 120150, 공화당과 기타 우파 6065, 기타 좌파 10석이었다.
 
이로써 일단 프랑스는 왼쪽 정책으로 계속 움직일 수 있게 됐다. NFP는 민생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생필품 가격에 상한선을 두거나 최저임금 인상을 원한다. 현 정부가 통과시킨 연금 및 이민 개혁 폐기, 서류미비 이민자를 위한 구제기관 설립, 비자 신청 간소화 방침 등이 이미 발표된 상태다. 최대 사회적 현안인 불법이민 문제 대처는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과반(289) 정당이 없어 향후 국정운영은 안갯속이다. 정부 운영권을 두고 진영 간 합종연횡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총리 인선이 정국 운영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출구조사 직후 자기 소속 정당의 과반 의석 확보 실패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에선 대통령이 통상 제1당 소속 인물을 총리로 임명하고 정부 운영 책임자인 총리는 함께 일할 장관들을 대통령에게 제청해 내각을 구성한다.
 
NFP가 벌써 마크롱 대통령에게 정부 구성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국민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분명히 거부했다. 유권자 과반은 극우세력이 아닌 다른 선택을 했다”며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NFP에 국가 운영을 요청할 의무가 있다. 집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강경 좌파 LFI에 정부 운영을 맡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향후 총리임명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4일 치러진 영국 조기 총선에서도 노동당이 2010년 이후 14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경제 둔화와 고물가, 공공부문 붕괴 등에 분노한 민심이 변화를 선택한 것이지 단순히 좌파의 승리로만 보기 어렵다. 5일 총리에 취임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비록 강성 좌파색을 줄이고 중도화에 힘써 왔으며 그게 성공적이었으나 확보 의석 만큼 민심이 노동당의 본질에 공감한 것 같지 않다.
 
그래서 노동당의 승리라기보다 보수당의 참패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비례대표 없는 소선거구제 영국에선 정당 지지율이 선거결과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때가 많다. 이번 총선에서의 대량 사표(死票) 발생도 이런 사례에 속한다. 650석 중 노동당 412, 보수당 121, 자유민주당 72, 스코틀랜드국민당(SNP) 9, 영국개혁당5, 녹색당 4이 확정됐으나 정당 지지율로 보자면 영국개혁당은 훨씬 더 의석을 차지할 만했다(노동당 33.8%·보수당 23.7%·영국개혁당 14.3%)
 
5일 총리에 취임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시종일관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1962년생인 그는 기술자 부친과 간호사 모친 슬하에서 태어나 자란 인권 변호사 및 검찰청장 출신이다. 2015년 정계 입문한 뒤 2020년 4월 노동당 대표까지 빠르게 성장했다. 부모 대부터 집안이 열렬한 노동당 지지자이며 ‘키어라는 이름도 스코틀랜드 광부 출신으로 영국 노동당 초대 당수가 된 키어 하디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이번 프랑스·영국 총선에서 민생에 실패한 정부는 필패한다 명제가 또 한번 증명되긴 했으나 서유럽의 두 주요국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는 시각 역시 드물다. 일명 토리당인 보수당은 말만 보수당이지 부자 감세경향 외엔 정통 보수와 거리가 있다. 노동당에 비해 유럽연합(EU)과 좀 더 거리를 둔다는 것 외엔 지난 30여 년 양당이 대동소이해졌다. 특히 유럽 최강의 반()러시아 경향은 보수당노동당이 따로 없다. 스타머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계속적 대(對)우크라이나 지원 의지와 이슬람 이민자를 한층 배려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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