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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 구매한 가짜 비타민B 복용 후 간수치가 기준치의 2배 이상 상승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속출했다. 쿠팡뿐만 아니라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가품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50대 소비자 A씨는 최근 쿠팡 오픈마켓을 통해 미국 브랜드 ‘쏜리서치’이 비타민B 보충제를 구매해 섭취한 뒤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 A씨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정품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구매했지만 섭취 후 간 수치 상승 등의 이상 증상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쿠팡뿐만 아니라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가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회가 특허청에서 제출받은 ‘온라인플랫폼 유통 가품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작년 8월까지 최근 5년여 동안 주요 7개 플랫폼에서 모두 4만2100여 개의 가품이 적발됐다.
업체별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1만3800여 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쿠팡 1만2600여 건·G마켓 6900여 건·11번가 3200여 건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엔 네이버·지그재그·에이블리·W컨셉 등 온라인쇼핑몰에서 불량 패딩이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국가공인연구기관인 FITI시험분석연구원에 따르면 네이버 플러스스토어에서 판매하는 ‘100% 거위털 여성 구스다운 롱패딩(따봉몰)’은 거위 솜털 비율이 90%라고 광고했지만 시험 결과 5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에서 판매하는 덕다운도 오리솜털 함량이 90% 이상이라고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43%였다.
또 오리나 거위의 표피나 비늘·지푸라기·모래 등 이물질 함량이 5%를 넘기면 제대로 된 검사를 진행할 수 없다. 신세계의 W컨셉은 이물질 기준을 초과해 검사 불가 판정을 받았고 에이블리는 4개 제품이 이물질이 포함됐다.
이랜드의 ‘후아유’ 브랜드의 구스 다운 패딩은 ‘거위털 80%’라고 기재했지만 실제로는 거위털 30%·오리털 70%로 드러났다. 입점 업체가 아닌 명백한 자사 브랜드에서 발생한 문제로 조동주 이랜드월드 대표가 “앞으로 품질을 혁신하고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의 패딩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이슈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직접 투자한 인디 패션브랜드 ‘라퍼지스토어’는 패딩 충전재 허위 기재뿐만 아니라 가짜 ‘YKK 지퍼’ 사용해 논란을 키웠다. 이에 무신사는 패딩 혼용률 허위광고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이커머스 기업들은 오픈마켓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하는 것 말고는 당장에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한다. 쿠팡은 이번 가품 영양제 사태 직후 유사한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문제의 판매자에 대해 영구적인 판매 중지 조치를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가품 영양제 구매 사례의 대부분이 검증되지 않은 개인 판매자의 상품에서 발생한다. 특히 중국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판매자의 경우 신뢰도를 더욱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가품이 성행하지 않도록 법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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