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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11년 전 G8(주요 8개국)에서 러시아를 퇴출시킨 것에 대해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미 월드컵 관련 태스크포스 회의 때 취재진의 관련 질의에 “(버락) 오바마(전 대통령)가 러시아를 좋아하지 않았고 그들(G7)이 러시아를 G8에서 제외했다”며 “매우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2014년 3월 G7 정상들이 네덜란드 헤이그에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모여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등 우크라이나 침공 제재 차원으로 러시아를 G8 등 주요 국제 회의체에서 제외한 ‘헤이그선언’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3년 넘게 지속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 “러시아가 G8에 있었다면 지금 이 터무니없고 살인적인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 “(쥐스탱) 트뤼도(전 캐나다 총리)와 오바마가 주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의 G8 재가입이 “(현재) 좋은 타이밍이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이다.
취재진이 러시아가 FIFA 월드컵 출전이 금지돼 있는지에 대한 견해를 물어보면서 나온 발언들이었다. 트럼프는 “몰랐다. 사실인가” 되물었으며, 행사에 참석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 평화가 찾아오고, 그러면 (러시아를) 재가입시키길 바란다”고 응답했다. 이에 트럼프는 “그게 좋은 인센티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린 그들이 (전쟁을) 멈추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낮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정말 잘 진행됐고 어떤 긴장도 없었다”며 캐나다·멕시코와의 내년 월드컵 협력 또한 “완전히 완벽하게 진행 중이다. 오늘 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카니 총리를 트뤼도 전 총리에게 한 것과 달리 “미국 (51번째) 주지사”로 칭하지 않았으며, 이유를 묻자 “아직 그렇게 안 됐으니까. 앞으로도 아마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대꾸했다.
트럼프와 카니의 첫 회담은 양국 간 산적한 갈등 현안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우호적으로 이뤄졌으나, 관세와 캐나다의 미국 편입 문제 등을 두고 공개적으로 신경전을 벌였다. 그는 이날 낮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카니의 최근 선거 승리를 소개하면서 “아마 내가 그에게 벌인 최고의 일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승리가) 완전히 내 공이라고 할 순 없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카니가 3월 자유당 대표로 선출된 후 지난달 28일 치러진 총선에서 자유당이 승리했다. 트럼프가 자극한 캐나다인의 반미 정서 덕분에 극적으로 역전했다고 평가된다.
이어 트럼프는 이 행사 직후 집무실에서 열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취임 선서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카니 총리와의 회담 당시 언급한 ‘며칠 내로 나올 크고 놀라운 발표’에 대해 “지각을 뒤흔드는” 소식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무역에 관한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며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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