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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에 이어 환율이다.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미국 정부의 두 번째 카드는 약달러 정책이다.
미국 상품이 가격경쟁력을 가지려면 달러 가치를 낮춰야 한다. 이런 까닭에 미국은 1985년 플라자 합의를 통�漫� 일본과 엔화 가치를 올렸다. 미국이 한국과 대만 등 대미 무역 흑자국에 평가절상을 요구하면 수출 기업으로선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7일 현재 환율과 관련하여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원 달러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1,394.6원으로 마감됐다. 달러당 1,500원을 넘나들던 환율은 6개월 만에 1,300원대로 떨어졌다. 원 달러 환율은 7일 1,380원부터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간 것은 비상계엄 직전인 2024년 12월 2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주말 스위스에서 열린다는 소식도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중국 관계자와 잠재적 협상의 첫 단계를 열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은 결국 위안화 가치 상승이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원 달러 환율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관세뿐 아니라 환율에 대�漫�도 협상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1,487원까지 올랐던 원 달러 환율(4월 9일)은 한달만에 급격히 떨어졌다. 5월초 연휴 기간 대만달러가 평가절상된 것도 원 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미국이 대만과 관세 협상에서 평가절상하라고 압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만 달러 가치가 크게 올랐다. 공교롭게도 대만 생명보험사들이 환 헤지를 위해 원화를 대거 사들인 것 또한 환율 하락에 역할을 했다.
한국은행은 미국과 중국의 협상에 주목했다. 이창용 한국은행장은 6일 아시아 통화 강세에 대�漫� “미국이 개별 국가를 만나면서 환율 얘기를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과 중국간 협상 타결 확률이 높아졌구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환율 변동에 대�漫�도 언급했다. 환율이 어느 순간 확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까닭에 한국은행은 눈앞의 환율을 보고 통화정책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 “일본 엔화든 중국 위완화든 그들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트리면 미국은 매우 불공평한 불이익을 안게 된다”고 말했다. 대미 무역 흑자국에 평가절상하라는 압력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 달러 환율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한국을 향한 미국의 평가절상 요구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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