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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에 뇌혈관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사람은 온도 변화와 탈수로 인한 혈액 농축에 더욱 취약해진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뇌세포가 손상되는 응급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기온 변화가 심한 환절기에 뇌출혈이 늘어난다면 뇌경색은 한여름에 발병률이 높다. 원인은 다름 아닌 탈수와 혈액 농축이다.
3일 김현곤 분당제생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기온이 높아지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이 과정에서 체내 수분이 줄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진다”며 “혈전(피떡)이 생기기 쉬운 조건이 되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급성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또 “혈관 확장으로 인해 혈류 속도가 떨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줄어드는 것도 원인이 된다”며 여름철 뇌혈관은 외부 고온과 내부 탈수라는 이중 압박받는 구조임을 경고했다.
이어 김 과장은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거나 당뇨병, 부정맥, 뇌졸중 가족력이 있다면 여름철 뇌졸중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폭염 속 실내외 급격한 온도 변화도 뇌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숨은 원인이다. 강하게 냉방된 실내에서 갑자기 뜨거운 외부로 나가거나 그 반대 상황이 반복되면 자율신경계가 자극을 받아 혈압이 급상승하고 혈관 수축이 일어나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김태경 강남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부장도 “특히 고혈압 당뇨 같은 기저질환자는 이러한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며 “더위와 냉방기 사이를 오가며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자극되면 뇌혈류 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급감해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뇌졸중 예방은 조기 증상 인지와 예방 중심의 생활 습관 관리가 핵심이다. 의료진은 특히 여름철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의식적인 수분 섭취, 적정 실내온도 유지, 급격한 온도 변화 피하기, 기저질환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김태경 부장은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뇌졸중은 치료 타이밍이 생명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여름철은 단순히 덥다는 이유로 넘기기엔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시기”라며 “체온 조절과 수분 관리,기저질환의 철저한 복약 순응이 생명을 지키는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름철 뇌경색 예방법 체크리스트 △갈증 전부터 물 자주 마시기 (하루 7~8잔 이상) △외출 전 실내온도 살짝 높여 체온 적응 시간 갖기 △에어컨·선풍기 직접 쐬는 것 피하기 △고혈압·당뇨 환자, 평소 혈압·혈당 꾸준히 체크 △갑작스러운 한쪽 마비·언어장애 발생 시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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