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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들’이라는 복수접미사를 아무 곳에나 붙이는 것일까 생각해 보았다. “같이들 가요”라는 말도 자주 듣게 된다. “우리 같이 가요” 혹은 “우리 함께 가요”라고 하면 될 텐데 글자 수를 줄이려고 그러는 것일까? 참으로 급한 세상이다.
필자는 40년 넘게 한국어를 가르쳐 왔지만 우리 민족이 스스로 한국어 문법을 파기하고 새로운 표현법을 만드는 것에는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최근 교회에서 권사(교역자를 도와 전도·교우 관리 등을 하는 기독교 교직, 보통 집사 다음에 권사가 된다)가 “건강들 하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요즘 건강에 관한 인사를 많이 받는다. 앉아서 연구를 오래 한 탓에 허리도 아프고, 손가락도 괜히 아프다. 그래서 “건강하라”고 인사를 하는 모양이다. 아내와 함께 있어서 “건강들 하세요”라고 한 모양이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답하기는 했지만 돌아오면서 결국 아내에게 한마디 했다. “지금 맞는 표현이여?”
아내가 씩 웃으며 “두 분 모두 건강하세요”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란다. 물론 필자도 알고 있지만 전공이 같은 데다 음운론에 관해선 아내가 더 유식하다. 그래서 물어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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