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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사실상 한·미 관세협상이 완전히 실패했음을 인정한 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열린 ‘중소기업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한·미 정상이 관세 문제를 논의한 뒤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성공적인 협상이었다고 자평했지만, 최근 대통령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의 요구에 동의했다면 탄핵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이번 관세 협상은 합의문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 바 있다. 구체적인 문서 체결 없이도 양국 정상 간 신뢰와 성과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불과 몇 주 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 측이 요구한 방식, 즉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직접 투자하는 조건에 동의했다면 대통령이 탄핵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미국의 요구가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수용할 수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정부가 앞에서는 ‘합의문이 필요 없을 만큼 성공했다’고 자평해 놓고, 대통령이 뒤에서는 ‘미국 요구에 동의했다면 탄핵감이었다’고 말한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그는 “자동차부품 산업이 집적된 경산은 관세 협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이라며 현장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오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지만, 안보실장 브리핑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며 “관세 협상 타결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특히 자동차 업계와 부품 업계의 피해를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업계는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고 부품 업계의 불안은 더 크다”며 “자동차 부품에는 25% 관세가 부과되지만, 부품 중 철강으로 분류되는 것은 무려 50%의 관세가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을 돕기 위해 여러 법안을 발의하고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세제·금융 지원뿐 아니라 물류비 절감이 절실하다. 경산-울산 고속도로 건설이 시급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2005년 부산 개최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단순히 사진 한 장 찍고 끝나는 행사가 돼선 안 된다”며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의 문을 열 수 있는 기회가 돼야 한다. 국민의힘이 총력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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