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장기연휴인데 편의점 상비약 4종 11개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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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9명 “편의점 안전상비약 확대 필요”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22 12:51:50

▲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수 확대 요구가 높다는 설문제사 결과가 제시됐다. 자료출처: 안전싱비약 시민네트워크

국민 대다수가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를 요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는 지난 8월 전국 10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편의점 안전상비약 제도 개선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8%가 편의점 안전상비약 구매 경험이 있었고, 94.7%는 현행 11종 품목의 확대나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안전상비약은 해열진통제, 소화제, 감기약, 파스 등 4개 효능군 11개 품목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일반의약품 4813종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으로, 조사 대상 국민 대부분이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체적 개선 방향으로는 ‘새 효능군 추가’(46.7%)와 ‘증상별 세분화’(44.0%)가 꼽혔다. 우선적으로 추가돼야 할 품목으로는 ▲소아용 전용약(22.3%) ▲증상별 진통제(21.0%) ▲증상별 감기약(20.5%) 순으로 조사됐다.

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도 눈에 띈다. 응답자의 64.3%는 ‘부작용이 적고 안전성이 높은 품목’을, 51.7%는 ‘오남용 위험이 낮은 품목’을 전제로 품목 확대를 요구했다. 또한 응답자의 75% 이상은 표시된 복용법·성분·효능 정보를 근거로 스스로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편의점 안전상비약 구매 경험이 늘어난 배경에는 접근성 문제가 있었다. 구매 사유로는 ‘약국이 문을 닫은 공휴일·심야시간 등 긴급 상황에서 필요해서’가 6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편의점이 가까워서’(39.6%), ‘다른 물건을 사러 갔다가 필요성을 느껴서’(17.5%) 등이 뒤를 이었다.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 김연화 위원장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안전상비약은 안전성 모니터링을 거쳐 선정된 품목인데도 약사회가 안전성을 이유로 확대를 반대하는 건 모순”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제도 개선 논의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안혜리 사무국장은 “응답자의 39.7%가 법 개정을 해서라도 품목을 20개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며 “소비자는 편의성보다 안전성을 전제로 한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는 보건복지부와 국회에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정책 제안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편의점안전상비약 제도는 2012년 11월 도입됐다. 최초 타이레놀 등 13품목이 지정됐으나 생산중단 등을 이유로 2품목이 감소, 현재 유통되는 품목은 11품목으로 되려 줄어들었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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