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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다수가 소액 보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고객신원확인(KYC)을 거친 개인 이용자는 총 107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56만 명(약 70%)은 50만 원 미만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소규모 투자자라는 점이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00만 명(약 28%)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292만 명(약 27%), 20대 이하 204만 명(약 19%)이 뒤를 이었다. 50대는 202만 명, 60대 이상은 79만 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715만 명, 여성이 362만 명으로 남성 비중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보유 자산 기준으로는 1000만 원 이상 보유자가 109만 명(10%)에 불과했고, 1억 원 이상 보유자는 18만 명(1.7%) 수준에 머물렀다.
전체 시장 지표는 위축된 모습이다. 6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5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10조5000억 원)보다 14%p 줄었다. 일 평균 거래규모는 6조4000억 원으로 12%p 감소했고, 영업손익도 6185억 원으로 전기 대비 17%p 줄었다. 대기성 자금으로 활용되는 원화예치금은 6조2000억 원으로 반년 만에 43%p 급감했다.
이상민 금융위 FIU 가상자산검사과 사무관은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가격 상승이 둔화되면서 시장도 축소됐다. 그 결과 거래 규모·영업이익·시가총액과 원화예치금 등이 모두 감소했다면서도 “전기 대비 거래가능 이용자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거래가능 이용자 규모는 1077만 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07만 명(11%p) 늘었다. 등록 계정수도 2444만 개로 작년말 대비 140만 개(6%p)가 늘었다.
보관·지갑 사업자 부문에서는 감소세가 뚜렷했다. 총 수탁고는 7398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고 거래가능 이용자도 759명으로 41%p 감소했다. 특히 일부 수탁 자산의 가격 하락과 개인 고객 이탈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외부이전 거래는 확대됐다. 상반기 가상자산 외부 출고 금액은 101조6000억 원으로 전기(96조9000억 원) 대비 5% 늘었다. 이 가운데 국내 신고사업자 간 100만 원 이상 거래에 적용되는 트래블룰 금액은 20조2000억 원으로 4%p 증가했다. 사전에 등록된 해외사업자나 개인지갑으로 이전할 수 있는 화이트리스트 적용 금액도 78조9000억 원으로 4%p 늘었다.
코인마켓은 거래 규모·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이 사무관은 “이용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5대 국내 거래소는 원화마켓으로 분류되며, 포블게이트 등이 코인마켓에 해당한다. 이용자가 많지 않고 대중성이 떨어진다”며 “코인마켓의 거래 규모와 시가총액이 전기 대비 늘었지만 일 평균 거래 규모가 6억1000만 원 수준에 불과하고, 대부분 자본잠식 상태이므로 통계적 의미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트래블룰은 국내 가상자산사업자가 다른 사업자에게 100만 원 이상 자산을 이전할 때 송·수신인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규제다. 2022년 3월 시행된 뒤 자금세탁방지 체계의 핵심 장치로 자리 잡았다. 화이트리스트 제도는 해외 거래소나 개인지갑으로 자산을 이전할 때 본인 확인 후 지갑 주소를 사전 등록하도록 하는 장치로 차익거래나 자산 이전 과정에서 불법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기능을 갖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는 2025년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를 대상으로 총 25개 가상자산사업자(거래소 17곳과 보관·지갑업자 8곳)가 제출한 자료를 기초로 집계해 진행됐다. KYC는 ‘Know Your Customer’의 앞글자로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고 본인 인증을 거치는 절차로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가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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