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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사건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2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재소환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에 불을 붙였다. 특검은 두 인물이 각각 윤석열 정부 초기 인사 라인과 김건희 여사 측 핵심으로 연결된 점에 주목하며 윤 대통령 개입 여부를 추궁 중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비서관은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출국 과정에서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실 인사 업무를 총괄한 인물이다. 인사비서관실과 외교부 간의 교신을 통해 이 전 장관 임명 논의가 이뤄졌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특검은 이 전 비서관이 당시 출국금지 상태였던 이 전 장관의 해외 부임을 묵인했는지 여부를 캐묻고 있다.
검사 출신인 이 전 비서관은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 법률지원팀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친윤’ 인사다. 그의 부인 신모씨는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으며 자생바이오 등을 통해 100억 원대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씨는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 이사장의 차녀다.
같은 날 소환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임성근 전 해병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을 통해 임 전 사단장을 과실치사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군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번 소환은 사실상 정점 수사의 전초전이다. 특검은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출석 요구서를 발송해 조사일정을 통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응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김건희 특검과 내란 특검의 소환 요구에도 불응했기 때문이다.
이번 수사를 계기로 대통령실 인사라인과 여사 측 인맥이 교차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와 외교부, 민간 로비 네트워크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특검의 사실관계 확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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