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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또한 김 의원을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바꾸자울산시민포럼, 정책과비전포럼, 울산촛불행동, 노마드울산 등이 참여한 ‘김기현특검범시민추진단’은 17일 울산남부경찰서 앞에서 ‘김기현 의원 뇌물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추진단은 기자회견에서 “2023년 3월 김기현은, 당대표 선출 직후에 당시 대통령 부인이었던 김건희에게 100만 원이 넘는 명품 백을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아내를 통해 전달했다”며 “김기현은 신임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과 김건희의 뜻에 따라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당에 가입하고 당시 후보 중 꼴찌였던 김기현을 일사불란하게 당대표로 당선시켰다는 증거가 명백하기에, 청탁을 비롯해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게 아니라면, 대통령이 당에 관여한 증거인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불법을 자랑스레 인정하면서 고가의 선물을 줄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떡이나 꽃, 홍삼 같은 건강식품, 혹은 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계절상품으로 인사를 하는 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례적인 예의 표시 방식이기에 더욱더 그렇다”고 덧붙였다.
추진단은 “김기현은 여전히 의혹인 김기현 사건(형제의 건설 토착 비리), 도로를 자기 땅 쪽으로 구부린 울산역세권 땅기현 파동, 검·경 수사권 갈등을 이용해 자신의 형제 비리는 덮고 수사 책임자 황운하와 송철호, 문재인 정부까지도 모두 엮었던 소위 ‘울산 사건’ 조작까지 그의 이름으로 행해진 의혹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작된 ‘울산 사건’으로 4선 국회의원이 되고 문재인 정권 퇴진의 선봉장을 자처하며 정치검찰과 기꺼이 한 몸이 되고자 해 ‘친윤 대열’에 합류하면서 마침내 원내대표, 급기야는 당대표까지 지냈다”며 “윤석열과 김건희와의 유착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제 구체적인 물증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4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당 혁신을 둘러싼 내부 교통 정리의 대상이 되고, 페이스북으로 당대표를 사퇴할 정도로 윤석열에게 ‘팽’ 당했지만, 김기현은 윤석열의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했으며 용산대통령실 문 앞을 지키며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을 적극적으로 방해했다”며 “서로 주고받았던 끈끈한 비리 관계로 맺어진 ‘친윤그룹’의 일원임이 내란 실패로 드러나서는 안 되기 때문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진단은 “의례적으로 지갑 등 작은 백을 선물할 때는 물건만이 아니라 안에 돈을 넣고 편지 등을 같이 넣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관계가 관계인 만큼, 상당한 금액의 돈이 현금이나 무기명 채권 등의 형태로 백과 함께 전달되었을 가능성도 같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김기현의 형제 비리를 덮어주고 ‘울산 사건’을 정치적으로 조작한 정치검찰과 김기현의 유착이 있어 이 사건을 현재의 검찰에 맡기기에는 적절하지 않기에, 반드시 특검을 통해 밝히고 죄를 물어야 한다”며 “그전에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김기현은 국민의 공복인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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