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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23일(현지 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2인자 하이탐 알리 타바타바이를 살해했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이스라엘군 항공기가 헤즈볼라 거점인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의 아파트를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5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공습으로 헤즈볼라 참모총장급 테러리스트 하이탐 알리 타바타바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체결된 합의를 준수하겠지만 헤즈볼라의 테러 역량 재건을 막고, 이스라엘 민간인에게 가해지는 모든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관리 마무드 쿠마티는 “저항세력의 핵심 인물이 표적이 된 것이 분명하다”며 이스라엘을 향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비난했다.
타바타바이는 1980년대 헤즈볼라에 합류해 정예 라브완 부대를 지휘했으며, 시리아 등지에서도 활동하며 여러 고위직을 맡았다. 2016년 미국 정부는 그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하며 500만 달러(약 74억 원)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한 것은 6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작년 11월 휴전 이후에도 레바논 내 산발적 공습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헤즈볼라가 해당 지역에서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무기를 밀수한다는 이유로 공격 빈도를 높여왔다.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카츠 국방장관, 에얄 자미르 군 참모총장 등의 건의로 이번 공격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각료회의에서 “여러 전선에서 테러에 대한 공격을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헤즈볼라가 우리를 상대로 위협 역량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무시하며 역내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모든 노력과 계획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레바논 국민을 보호하고, 이스라엘 점령군이 우리 영토에서 철수하도록 형제국과 우방국을 통해 모든 정치적·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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