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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리얼돌 판매 논란

여성신체 실사판 성(性)노리개 300만원 고가에도 ‘불티’

인간존엄성 훼손, 잘못된 성인식, 결혼기피 등 부작용 우려 확산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8-28 13: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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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리얼돌’ 수입 통관이 허가됨에 따라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구매가 가능해졌다. 리얼돌은 성적 욕구 해소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형을 말한다. 현재 리얼돌 판매를 두고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인권문제, 성범죄유발, 결혼기피 등을 이유로 반대쪽으로 점차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성인용품 매장에서 판매 중인 리얼돌 ⓒ스카이데일리
 
사람의 신체를 본떠 만든 ‘리얼돌’ 판매에 대한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대 측은 리얼돌로 인한 인간의 존엄성 훼손 및 잘못된 성인식 확산, 결혼기피 등의 현상을 낳을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찬성 측은 성적 욕구 및 성적 판타지 해소 등을 목적으로 만든 리얼돌이 성범죄 예방, 외로움 해소 등에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아직까지 보수적 색채가 짙은 한국사회에서는 반대 측의 목소리에 좀 더 무게감이 쏠리는 상황이다.
 
리얼돌 논란은 지난 2017년 한 업체가 리얼돌 수입통관 보류 처분을 받은 후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처음 불거져 나왔다. 1심 재판부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시킨다는 이유로 리얼돌 수입 금지 결정을 내렸지만 지난 6월 대법원은 “개인의 사적이고 은밀한 영역에 대한 국가의 개입은 최소화돼야 한다”며 리얼돌 수입 통관을 허가했다. 이후 리얼돌 허가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300만원 넘는 고가에도 주문량 급증…주 고객층은 50대·60대
 
리얼돌 판매 허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 이후 온라인 성인용품점에서 관련 상품이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쿠팡 등 소셜커머스에서도 리얼돌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성인용품 점에서도 리얼돌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심지어 리얼돌 전문매장까지 생겨나는 추세다. 현재 리얼돌을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전국 약 2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데일리는 논란의 중심에 선 리얼돌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서울에 위치한 한 리얼돌 판매 매장을 직접 방문했다. 해당 매장이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사실은 상당한 충격이었다. 매장에 들어서자 더욱 충격적인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멀리서 봤을 때 사람이라 해도 믿을 법한 리얼돌이 매장 한 편에 놓여져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이러한 반응이 식상하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리얼돌 판매가 허용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직접 매장을 찾곤 한다”며 “구매를 위한 문의도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구매 의사가 있는 분들은 직접 방문보다는 전화로 제품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 보고 구매까지 진행한다”며 “주 구매층은 50·60대 중년남성이다”고 덧붙였다.
 
▲ 리얼돌 수입으로 인한 인간 존엄성 훼손, 성적 대상화, 2차 피해 등의 우려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리얼돌 수입 반대 청원글이 올라왔으며 26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동의한 상황이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이 관계자는 “현재 리얼돌을 특정 얼굴로 커스텀마이징(맞춤제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제작 과정 자체가 특정 얼굴을 염두해두고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헤드 종류만 100여개에 달하고 메이크업 방법 등을 통해 본인의 취양에 맞는 리얼돌을 만들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리얼돌의 경우 키별로 가격이 나뉜다”며 “100cm의 리얼돌은 100만원 중반정도에 구매할 수 있으며 165cm의 리얼돌의 가격은 300만원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매장에서 리얼돌을 판매하는 사실이 온라인상에서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다수의 여성들이 구청에 민원을 넣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얼돌과 자위기구는 분명히 다른 개념…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 생길 수 있어”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리얼돌 판매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실제 시민들의 반응은 달랐다. 대부분 반대 의견에 동조하는 모습이었다. 리얼돌을 판매하는 매장 앞에서 만난 지소해(여·28) 씨는 “서울 시내에 리얼돌을 판매하는 매장이 버젓이 영업 중인 사실이 놀랍다”며 “간판을 보는 것만으로도 거북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리얼돌 판매를 찬성하는 사람들이 기존에 자위행위 도구를 판매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여성의 모습과 똑같은 리얼돌을 이용해 성욕을 해소하는 것은 여성을 성적놀이개로 인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 씨는 “대법원이 개인의 사적인 영역을 이유로 수입 허가를 내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많은 논란거리를 만들법한 판결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의 성욕은 중요하고 여성이 성적대상화로만 인식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지 반문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리얼돌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이 사람을 성적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감을 표했다. 사진은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리얼돌 ⓒ스카이데일리
 
신림역 인근에서 만난 허준(남·29) 씨는 “남자인 나로서도 리얼돌에 대해서는 굉장히 부정적이다”며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의 모습과 흡사한 인형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특정 인물을 상상하면서 성행위를 할텐데 그 자체가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만약 리얼돌을 여성이라고 생각하며 지속적으로 성욕를 해소하면 나중에 여성을 볼 때 성욕해소의 대상으로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은 “리얼돌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여성도 리얼돌을 이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지만 결국 리얼돌의 주 소비층은 남성이다”며 “남성의 성욕해소를 위해 여성 형상의 리얼돌을 이용하는 것은 성폭력을 부추기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성관계는 사람과 사람이 교감을 하며 하는 것인데 리얼돌을 이용하면 교감 없이 맹목적으로 욕구 해소를 위한 대상으로 여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며 “그런 인식이 쌓이게 되면 향후 실제로 여성을 보고도 리얼돌과 마찬가지로 생각해 비슷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리얼돌의 무분별한 유통에 대해 심각한 우려감을 표했다. 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는 “성기구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리얼돌의 경우 여성의 몸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며 “리얼돌을 통해 성적 욕망을 해소할 경우 일반 여성을 성적대상으로 학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리얼돌을 통해 남성의 성적 욕망이 줄어들어 성범죄가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며 “과거의 통계사실에 비춰볼 때 성매매 집결지가 있거나 술집 등 성매매가 가능한 곳이 많은 지역일 수록 성범죄가 많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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