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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자 리치브리핑<60>]-금(金)테크

위기서 빛 발하는 안전자산, 금테크 인기 고공행진

골드바부터 골드뱅킹·펀드 등 다양…경제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5-20 0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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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이 제공한 금 시세 정보에 따르면 11일 기준 금 1g은 전 거래일 대비 0.83%(561원) 내린 6만6939원에 거래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개월 중 최저점 대비 13.2%나 증가한 금액이다. 사진은 한국금거래소 종로점에 진열된 골드바. ⓒ스카이데일리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투자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금값으로 인해 금과 관련된 다양한 투자상품의 인기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현물인 골드바부터 펀드, 뱅킹 등 금융상품에 이르기까지 금을 통한 재테크 이른바 ‘금(金)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이 제공한 금 시세 정보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 기준 금 1g은 전 거래일 대비 2.04%(1428원) 내4린 6만8474원에 거래중이다. 최근 3개월 중 최저점 대비 15.8%나 증가한 금액이다. 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금값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거라는 게 금융권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종로귀금속 거리 구름인파…“금 강세 지속될 것”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금은방이 밀집된 종로 귀금속 거리는 최근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이곳에서 20년간 금은방을 운영했다는 김지훈(가명) 씨는 “금 이슈가 나온 몇 주 전부터 손님이 평소보다 2.5배는 늘었다”며 “하루 평균 100건씩 금을 사고 판다”고 말했다.
 
김 씨는 “금을 사기 위해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이 찾아온다”며 “투자 목적으로 골드바를 대량으로 구매하려는 손님도 있고, 모아둔 금을 팔아서 용돈벌이 하려는 손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가 안좋을 때일수록 금을 사려는 이들이 급증하는데, 금 열풍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귀금속 외에 아예 금을 현물투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KRX 금거래소나 민간 유통업체를 통해 금을 구매할 수 있다. 현물 투자의 장점은 절세 혜택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상속세와 증여세,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에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1g 단위로 매매 가능하며 수수료도 0.2~0.3% 정도로 매우 낮다.
 
소량이 아닌 골드바를 구입하는 사람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다만 실물 거래 시 별도의 수수료와 부가세가 붙는다. 기본적으로 구매시 10%의 부가가치세가 붙는다. 구매하는 곳에 따라 4.9~12%까지 추가 수수료가 발생한다. 팔 때도 5% 내외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관계로 소액 단기 투자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금값 폭등은 비단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 따르면 19일(현지 시간) 기준 6월 인도분 금 1트로이온스(31.1g)당 1734.4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월 18일 1477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 금값은 3월 20일 이후 빠르게 반등해 지난달 14일 175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1700달러대에 자리하고 있다.
 
금 펀드부터 예·적금까지…안정적 수익률 ‘금테크’ 금융상품 각광
 
국내외 할 것 없이 금값이 상승하자 덩달아 금융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11일 기준 국내에서 모집한 금 펀드 중 상위 14개의 평균 3개월 수익률은 올해 초와 비교해 17.88%로 조사됐다. 1개월, 3개월 단위 평균 수익률은 각각 24.46%, 62.74%로 대폭 올랐다.
 
3개월 기준 최고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로 21.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개월 기준 수익률은 25.78%였고 1년 기준은 무려 71.82%다. 이 밖에 3개월 기준 수익률이 높은 펀드로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 펀드가 21.14%,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 펀드가 16.32%,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 펀드가 14.95%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장인 김상현 씨는 최근 은행으로부터 기분 좋은 메시지를 받았다. 두 달 전 예금해 둔 골드뱅킹(금통장)이 목표했던 수익률을 달성했다는 내용이었다. 큰 돈을 예금해 둔 건 아니었으나 기대하지 않고 있던 차에 10.93%의 높은 수익률을 얻게 됐다.
 
김 씨는 “지난해 독학으로 공부했던 재테크를 올해부터는 직접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며 “막상 투자를 시작하려고 하니 코로나가 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금리, 주식마저 떨어져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때마침 금값이 막 오른다는 얘기를 전해 들어 시간 잴 것 없이 골드뱅킹에 투자해보기로 했다”며 “주거래은행의 골드뱅킹 상품에 50만원을 예금해 금을 사게 됐다”고 말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현정] ⓒ스카이데일리
  
골드뱅킹은 대표적인 금테크 상품 중 하나다. 일정 금액을 자유롭게 예금하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잔액이 자동으로 적립된다. 금을 실제로 인수하는 것이 아닌 금 시세에 맞게 투자해 그 차익을 계좌에 적립하는 게 특징이다. 금이 저가일 때 사들였다가 지금처럼 금값이 폭등하게 되면 적지 않은 매매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탓에 골드뱅킹 계좌를 모집한 은행은 고객이 맡긴 돈을 외국 은행이 개설한 금 통장 계좌에 달러로 예치한다. 국내 고객의 경우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야 하는 과정이 추가로 발생해 환율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 모든 매입·매도 과정에서 2% 안팎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투자 차익에 15.4%의 이자 배당소득세가 발생한다는 것도 골드뱅킹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단기간에 금값이 급증한 현 상황을 두고 전문가들은 자산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금 매입, 금테크로 몰려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값의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 배분을 위한 목적으로 금 투자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과)는 “기준 금리가 0%대로 내려 앉은데다 각종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 여파로 부동산 거래마저 뚝 끊긴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며 “정부가 복지·분배에 방점을 두고 정책을 펼치고 있어 자산을 가진 사람들의 심리적 불안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자산을 지키고자 하는 욕구와 달러 약세로 인한 새로운 안전자산을 찾으려는 심리가 맞물려 금값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시각에서 금 투자를 시작하지 말고 안전자산이라는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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