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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물류 자회사 설립 계획을 놓고 해운업계와의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선주협회는 최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과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으로부터 포스코그룹이 내부적으로 물류 자회사 설립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포스코 관계자는 “물류 자회사 설립 계획을 철회한 바 없다”고 즉시 반박했다.
앞서 선주협회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포스코가 물류 자회사 설립 계획을 철회한 것은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 산업과 해운 산업이 상생 협력으로 우리 경제 전체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양보한 통 큰 결단이다”며 “우리 경제를 위한 좋은 선례로 남게 될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공식 발표도 없이 해운업계가 잇따라 성명을 발표한 배경에는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설립을 막으려는 해운업계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당초 포스코는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물류 기능을 일원화하기 위해 물류 자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연 3조원에 이르는 물류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올해 초부터 계약 해운업체들을 상대로 물류 주선업 자회사 설립 관련 설명회에 나서는 등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는 해운사로부터 통행세를 걷어가고 운임 인하 등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며 설립 계획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포스코가 당장은 해운업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에는 진출할 것이다”고 크게 경계했다.
선주협회의 섣부른 성명 발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설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설립을 반대하고 있어서다.
10월에 열린 국정감사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은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설립 계획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문석혁 해양수산부 장관도 포스코 물류 자회사 설립에 대해 정부의 물류기본육성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해운업계뿐만 아니라 정부·정치권도 반대하는 상황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최정우 회장의 연임 문제도 있어 당장 물류 자회사 설립 강행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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