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퍼영화제, 사전 안내 없이 영화 내린 메가박스에 항의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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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퍼, 18일 오후 삼성동 ‘현백’ 부근서 항의 집회
인권영화제를 정치적 영화로 몰아붙인 메가박스
매진된 상영작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공식 해명마저 생략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9 10:28:51

▲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이장호)는 메가박스 동대문에 항의하는 집회를 18일 오후 4시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개최했다. Ⓒ스카이데일리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이장호)는 메가박스 동대문이 제5회 락스퍼영화제 상영작을 사전 안내 없이 상영 취소한 데 항의하는 집회를 18일 오후 4시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개최했다.

메가박스 동대문은 영화제의 공식 상영관으로 개막작인 레이먼드 장 감독의 다큐멘터리 ‘국유장기(State Organs)’를 비롯해 중국의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시대혁명’ 등 주요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었으나 개막을 하루 앞둔 29일 어떠한 통보도 없이 일방적인 상영 취소 결정을 내렸다.

락스퍼영화제 측의 항의에 메가박스 동대문 관계자는 “정치적인 영화제를 지원할 수 없다. 메가박스 측은 해당 사실을 내부적으로 인지하지 못한 채 언론 보도를 통해 파악하고 즉시 상영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공식적인 해명이나 사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의 총감독이자 수석 프로그래머인 허은도 대표는 “메가박스의 결정은 예술을 검열하고 표현을 억압하려는 시도이며, 우리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음은 집회에서 낭독한 성명서다.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는 이번 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책임 있는 해명이 나올 때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입니다. 또한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영화인·관객·시민사회와 함께 굳건히 연대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예술은 침묵하지 않습니다. 진실은 검열될 수 없으며, 이는 단지 문화예술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메가박스는 당장 명백한 해명과 진실된 사과를 하십시오.”

한편 ‘국유장기’는 5월31일 오후 3시30분 상영이 예정되어 있었으며, 상영 하루 전인 29일 오후 4시30분 기준 전석(총 89석) 매진을 기록했다. 1매당 가격은 1만 원이었으며 다음 날인 6월1일(일) 상영 회차도 매진을 앞두고 있었다.

임유이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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