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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배가격이 7000원을 넘어섰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8일 기준 배추 상품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706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463원)보다 9.3% 올랐고, 평년 대비로도 11% 높은 수준이다.
불과 한 달 전 4642원에 비해 52.1%나 급등했다. 지난 13일까지 6871원이던 배춧값은 14일 7023원으로 7000원대를 돌파한 뒤 불과 나흘 만에 다시 39원이 더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 달 새 한 포기에 약 2500원이 추가된 셈이다.
일반적으로 배춧값은 7월보다 8월이 더 비싼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 상승 폭은 과거보다 훨씬 가파르다. 업계는 폭염과 집중호우가 교차한 이상기후 탓에 배추 품질이 크게 떨어지고, 잦은 고온 피해로 상품성이 저하된 물량이 늘어난 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이달 상순까지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배추가 녹아내리는 피해가 잇따르고 품질도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도 “기상이변으로 양질의 배추가 시장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도매가격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18일 기준 배추 상품 10㎏ 평균 도매가격은 1만93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1700원)보다 10.7% 낮았다. 지난 14일 기준으로는 4393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6% 저렴하고 평년보다도 5.7% 낮은 수준이다.
이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 산지의 기온이 중순 이후 내려가면서 출하량이 늘고, 정부가 비축 물량을 방출해 수급을 조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는 “소매가격은 도매가격을 약 2~3주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기상 상황이 양호하다면 소매가격도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추 외 주요 채소 가격은 품목별로 엇갈렸다. 무는 개당 평균 소매가격이 2588원으로 지난해보다 18% 저렴했다. 반면 양배추는 4526원으로 3.3% 올랐고, 토마토는 1㎏당 5571원으로 11.1% 상승했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한때 3만 원을 훌쩍 웃돌았으나 출하 막바지에 접어들며 2만9910원으로 내려왔다. 작년보다 4.8% 저렴하지만 평년 대비로는 여전히 9.8% 비싼 수준이다. 복숭아는 가격 부담이 특히 두드러졌다. 백도 상품 기준 10개에 2만2685원으로, 지난해보다 26.3%, 평년보다 10.9% 각각 올랐다.
최근 소비자들은 장바구니 물가를 체감하는 데 있어 배추 가격 변동을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김장철을 앞둔 가을은 물론 여름철 배춧값 상승도 곧바로 식탁 물가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비축 물량 방출과 산지 출하량 확대가 단기적인 가격 안정을 유도할 수는 있겠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 불안정성이 점차 상수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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