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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에서 지식은 문화, 권력관계, 이데올로기, 종교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왔다.
이에 긴 세월에 걸쳐 지구 곳곳에서 지식의 전수가 이루어졌다. 그런가 하면 일부 권력자들은 다수의 시민으로부터 지식을 빼앗기도 했다. 지식의 독점이 특별한 권리를 보장해 주기 때문이었다. 교육 제도는 늘 공정과 공평을 내세웠지만 결코 공정하지도 공평하지 않았다.
다행히 근대 이후 학교가 지식 전달의 본산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수가 지식을 소유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세계적인 석학 아탈리의 견해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그는 신간 ‘인류를 성장시킨 교육의 역사’에서 지식의 미래에 대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첫째 시나리오는 인구 급증에 의한 재정 부족으로 교육 제도가 붕괴되는 것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대부분의 지식이 디지털로 전송되고 그다음에는 개인적인 방식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이 두 번째 시나리오에는 뇌와 기계를 직접 연결하여 지식을 가득 채우고 인간조차 인공물 그 자체가 되는 가능성도 포함되어 있다.
아탈리는 이러한 두 시나리오 속에서, 혹은 두 시나리오가 혼합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머지않아 학교가 사라지게 될 것으로 내다본다. 그렇게 되면 아주 먼 옛날처럼 매우 부유한 사람들만 양질의 지식을 소유하게 될 수도 있다.
신기술이 만들어 낸 새로운 야만성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은 오랜 세월 인류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 왔던 지식의 전달 과정을 되짚어보며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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