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아동개인정보 무단 수집 관련 소송… 140억 원에 FTC와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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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사·제공자 모두에게 책임 확대 신호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3 16:49:39

▲ 디즈니와 연방거래의원회(FTC) 간 소송이 약 140억 원 합의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디즈니가 유튜브 채널에서 어린이들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했다고 고발한 FTC는 2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디즈니와의 합의 내용을 알렸다. 유튜브에서 디즈니 동영상을 시청한 어린이들 개인정보를 부모 동의 없이 무단 수집했다는 이유로 FTC가 미 국민을 대신해 제기한 소송이었다. 아동온라인개인정보보호(COPPA) 규정 위반이라고 본 것이다. 연합뉴스

미디어·콘텐츠 대기업 디즈니와 연방거래위원회(FTC) 간 소송이 1000만 달러(약 139억6000만 원) 합의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디즈니가 유튜브 채널에서 어린이들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했다고 고발한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디즈니와의 합의 내용을 알렸다. 유튜브에서 디즈니 동영상을 시청한 어린이들 개인정보를 부모 동의 없이 무단 수집했다는 이유로 FTC가 미 국민을 대신해 제기한 소송이었다. 아동온라인개인정보보호(COPPA) 규정 위반이라고 본 것이다.

유튜브는 FTC와 COPPA 규정 준수를 합의한 2019년부터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유튜브 동영상에 ‘어린이용’(MFK)과 ‘비어린이용’(NMFK)을 구분해 표시하도록 요구해 왔지만 디즈니가 이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고 FTC에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디즈니의 어린이 대상 동영상들이 비어린이용 취급을 받아 일반 콘텐츠처럼 아동 시청자들 개인정보 수집이 이뤄진 것이다. 어린이용으로 구분된 동영상은 이용자 개인정보 수집이나 그 결과에 따른 맞춤형광고·댓글 기능 등이 제한된다.

그간 비어린이용으로 간주돼 있던 디즈니 동영상엔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 ‘코코’ ‘토이 스토리’ ‘겨울왕국’ ‘미키마우스’ 등 관련 콘텐츠와 음악이 포함돼 있다. FTC는 디즈니에 1000만 달러의 민사 합의금 납부와 함께, 향후 13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 수집 전에 부모 동의 획득 등 COPPA 규정의 철저한 준수를 강조했다. 디즈니에선 사태의 파장을 최대한 줄이려 애쓰는 모습이다.

디즈니 측 대변인이 “이번 합의가 디즈니 소유 및 운영 플랫폼들이 아니라 유튜브 플랫폼의 일부 콘텐츠 게시에 국한된 것”이라며 “아동개인정보보호법 준수의 최고 기준을 유지해 온 오랜 전통의 기업”임을 자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번 사례는 유튜브 콘텐츠 제공자인 외부 기업이 FTC와 합의한 첫 사례다. 2019년 유튜브 모기업인 구글에 COPPA 위반으로 내려진 조치 이후의 첫 사건이기도 하다. 콘텐츠 제작사·제공자 모두에게 책임을 확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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