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통일 불필요·비핵화 절대 불가”…정부 “체제 존중·대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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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인민회의서 “대한민국 철저히 이질화된 타국”
“비핵화 협상 전면 거부… 미국 집념 버리면 대화 가능”
대통령실 “흡수통일 안 해…긴 안목 신뢰 회복·관계 추진”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22 17:25:47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가 지난 20-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통일 의지 자체를 부정하고 비핵화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히자, 우리 정부는 긴 안목에서 남북 간 신뢰 회복과 대화 재개를 추진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내놨다.

22일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 내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이 예정된 만큼, 북미 간 새로운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미국화된 기형체, 철저히 이질화된 타국”이라며 “국익의 견지에서 우리는 통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언했다. 그는 “두 실체는 완전히 상극이기에 하나가 없어지지 않고서는 성립될 수 없다”며 “통일은 불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선 “단언하건대 우리에게 ‘비핵화’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며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한 협상은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버린다면 대화할 수 있다”며 조건부 북미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아직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 향후 북미 접촉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정부는 비핵화는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할 목표라며 북미대화 지원을 포함해 평화 정착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정부는 북측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긴 안목을 갖고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통해 남북 간 적대성 해소와 평화적 관계 발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역시 “한미 양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으며, 북미 대화 촉진을 위한 여건 조성에 힘쓰겠다”며 기존 기조를 재확인했다. 통일부도 “정부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이 없음을 이미 밝혔으며, 북측 체제를 존중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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