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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청약통장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주택경기 둔화와 낮은 당첨률로 청약제도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신규가입보다 해지자가 더 많은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교통위원회)는 1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약 조성액 규모는 △2020년 21조2000억 원 △2021년 23조1000억 원 △2022년 18조3000억 원 △2023년 15조 원 △2024년 14조8000억 원 △2025년 8월 기준 10조6000억 원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2021년 대비 2024년에는 35.9% 줄어든 수치다.
가입자 수도 급감하고 있다. 2022년 이후 신규가입보다 해지자가 많아지며 시장이 역성장을 보였다. 같은 기간 청약 신규가입은 1249만 좌, 해지는 1424만 좌로 175만 좌 차이가 났다. 연령대별로는 △3040세대 신규 308만 좌, 해지 421만 좌 △5060세대 신규 293만 좌, 해지 406만 좌 △7080세대 신규 85만 좌, 해지 170만 좌로, 20대 이하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해지자가 신규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2022년부터 이어진 주택시장 침체가 청약 수요 급감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주택경기와 청약 수요가 비례하는 특성상, 거래 위축과 금리 부담이 청약통장 유지 유인을 약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낮은 당첨률도 청약시장 이탈을 부추겼다.
최근 5년간 청약 해지 사유의 약 96%가 중도해지였으며, 실제 당첨으로 인한 해지는 4%에 불과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청약 당첨률은 △20대 이하 11.7% △30대 7.2% △40대 8.7% △50대 10.2% △60대 이상 9.4% 수준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20대 이하 0.9% △30대 1.1% △40대 1.3% △50대 1.6% △60대 이상 0.9%로 전국 평균보다 한참 낮았다.
신영대 의원은 “청약 조성 규모 감소는 국민들이 더 이상 제도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신호”라며 “정부와 HUG는 주택경기 회복과 실효성 있는 청약제도 개선을 통해 서민 주거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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