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늬만 모험자본 안 된다.”
서재완 금융감독원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의 최고경영진(C레벨)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의 IMA·발행어음 취급을 앞두고 최고경영진(C레벨)과 만나 모험자본 공급, 건전성 관리, 투자자 보호 강화를 동시에 주문했다.
금감원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 9층 회의실에서 세 회사의 운용담당 임원, CRO, CFO, CCO 등 C레벨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모험자본 공급 이행, 유동성·리스크 관리, 예방 중심 투자자 보호 체계를 3대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서 부원장보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부여된 IMA·발행어음 조달 기능은 부동산 등 비생산적 유동성을 중소·벤처·혁신기업으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며 “모험자본 공급은 금융투자회사의 본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단순히 의무비율만 채우는 ‘무늬만 모험자본’이 아니라 기업 생애주기별 맞춤형 자금 공급과 위험군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미래 성장산업 발굴에 기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건전성·리스크 관리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서 부원장보는 IMA·발행어음처럼 단기 조달 중심의 유동성 구조가 자칫 자본시장 전체의 불안 요인으로 번질 수 있다며, 만기 구조와 자금 흐름 모니터링 등 유동성 관리를 상시 체계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2년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처럼 특정 자산군 쏠림이 증권업계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IMA·발행어음이 또 다른 취약 고리가 되지 않도록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서는 “사후 제재 중심에서 벗어나 상품 설계·판매 단계부터 위험을 걸러내는 예방 중심 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새로 출시될 IMA 상품과 관련해 금융투자협회 및 8조 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 2곳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상품 구조와 잠재 리스크를 사전에 점검하고, 투자설명서·약관·운용보고서를 투자자 눈높이에 맞게 정비할 계획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상품 설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요인을 미리 차단하고, 불완전판매가 발생하면 성과급 환수 등 책임 있는 조치가 작동하도록 성과보상 체계를 재점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임원들은 “종투사로서 역할과 책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전사 차원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기업 생애주기별 투자체계를 고도화해 생산적 금융 전환에 기여하고, 국민성장펀드 등을 통한 모험자본 공급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상품 구조와 위험요인 설명을 강화하고 내부통제 절차를 철저히 준수해 불완전판매 소지를 차단하는 한편, 유동성·만기 구조 등 주요 리스크 지표를 상시 모니터링해 고객 이익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모험자본 공급, 건전성 관리, 투자자 보호 체계 전반에 대한 상시 점검과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동시에, 업계와의 소통을 통해 모험자본 관련 제도 개선 수요를 발굴해 금융위원회와 함께 제도적 지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에 간담회에 나선 3개사 외에도 IMA·발행어음 인가·지정을 신청한 나머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5곳에 대한 심사가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